아이진·셀리드·유바이오로직스, 후보물질 임상 및 특허 진행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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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젝트를 지속하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기업들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및 항원 기술을 연구하며 신규 모달리티 확보에 나섰다.
1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아이진, 셀리드, 유바이오로직스 등이 최근까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하며 성과를 올리고 있다.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등이 코로나19 변이주를 활용하며 업데이트된 백신까지 출시하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후발주자들은 연구를 지속할 동력이 약화한 시점이다. 이미 제넥신, 이노비오 등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중단한 사례도 적지 않다.
기업들이 방점을 찍은 분야는 mRNA 기술이다. 아이진은 이달 9일 차세대 코로나 mRNA 백신 개발을 위해 한국비엠아이, 알엔에이진, 마이크로유니, 메디치바이오 등 4개 바이오기업과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기업들은 각자 보유 중인 기술을 바탕으로 상호 협력해 차세대 코로나19 백신과 mRNA 백신 전 분야를 공동 연구개발(R&D)할 계획이다.
아이진은 호주에서 코로나19 부스터 백신인 이지-코바로(EG-COVARo)와 코로나19 다가백신인 이지-코브투(EG-COVII) 등의 1/2a상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기초접종용으로 개발했던 이지-코비드(EG-COVID)는 국내 1상 완료 후 지난해 4월 임상 참여자 모집 차질 및 시장성을 이유로 국내 1·2a상을 중단한 바 있다.
셀리드는 자체 개발 항원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전날 AdCLD-CoV19-1 OMI에 적용된 백신 항원 플랫폼 기술에 대한 일본 특허를 등록했다고 밝혔다. 특허는 백신의 항원인 SARS-CoV-2 스파이크 단백질 구조 최적화 기술에 대한 내용으로, 올해 4월 러시아 특허, 이달 3일 한국 특허에 이어 세 번째 낭보다. 이 밖에도 현재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브라질,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특허 심사가 진행 중이다.
셀리드는 지난달 한국, 필리핀, 베트남에서 AdCLD-CoV19-1 OMI 3상 참여자 4000명을 대상으로 투약을 마쳤다. 투여 완료 후 4주 차의 안전성과 면역원성 데이터를 바탕으로 통계분석을 실시해 중간분석 결과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결과에 따라 조건부 품목허가를 신청하고, 신규 변이주 대응 코로나19 백신 개발도 추진한다는 목표다.
지난달 26일 오후 울산 남구보건소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백신을 동시 접종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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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바이오로직스는 현재 필리핀에서 유코백-19(EuCorVac-19) 허가를 신청하고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유코백-19의 3상은 필리핀과 콩고민주공화국에서 각각 대조백신과 비교 임상으로 진행됐으며, 특히 필리핀 3상 결과는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의학바이러스저널(Journal of Medical Virology)에 게재됐다. 다만 국내 임상은 참여자 모집과 대조백신 확보에 난항을 겪다가 올해 1월 조기종료됐다.
최근 유바이오로직스는 SML바이오팜, 인벤티지랩,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등과 mRNA 백신 개발 플랫폼을 추가하기 위한 산·학·연 컨소시엄을 조직했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컨소시엄을 통해 우선 코로나19 변이주에 대응하는 mRNA 백신 개발에 도전할 것”이라며 “신속히 개발된 mRNA 백신으로 감염병 초기에 대응하고, 이후 매년 등장하는 변이주나 주기적인 접종 수요에는 자체 단백질 항원 백신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바이오 기업들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지속하는 이유는 mRNA 기술의 확장성이 무한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국내외 공급과 수요를 고려하면, 후발 주자가 기대할 수 있는 매출은 크지 않다. 하지만 mRNA 백신 플랫폼을 확보하면 향후 신종 감염병에 대한 백신을 신속히 개발할 수 있다. 또한 글로벌 기업들과 라이선스 계약, 공동연구 방식으로 협력을 추진하기 유리해진다.
제약·바이오업계 한 전문가는 “글로벌 시장에서 mRNA와 항원 기술 관련 파이프라인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고, 국내에서도 국책 과제나 기업 간 협업으로 이 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 프로젝트가 다수 추진되고 있다”라며 “국내 기업들도 신규 모달리티를 확보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투데이/한성주 기자 (hsj@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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