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6일 오전 10시 30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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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와 가까운 복수 인사들은 “한 대표가 당대표직 사퇴 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며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전원이 사퇴하면서 ‘한동훈 체제’가 붕괴한 만큼 대표직을 더 유지하는 게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직후 국민의힘 원내 선출직 최고위원인 장동혁·인요한·김민전·진종오 의원 4명이 의원총회에서 탄핵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한동훈 지도부는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갔다. 원외인 김재원 최고위원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선출직 최고위원 5명 모두 공백 상태에 빠졌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사퇴하면 지도부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 한 대표는 전날 당 일각의 사퇴 요구를 일축하고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가 사퇴하면 비상대책위원장 임명권은 당대표 권한대행을 겸하게 될 친윤계 권성동 원내대표가 갖게 된다.
국민의힘 당내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직후 한 대표를 겨냥한 날선 비판이 잇따랐다. 이날도 한 대표에 대한 당내 성토는 계속됐다. 더불어민주당 세작, 이기주의자, 용병 등 한 대표를 향한 극단적 표현도 서슴지 않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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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등장은 불행의 시작”이라고 직격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비대위원장이 당에 오자마자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의 싸움이 시작됐다”라며 이같이 썼다.
그는 “총선 후 대표로 등장한 한 대표는 총구가 항상 대통령에게 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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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도 한 대표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동귀어진(同歸於盡·다른 사람과 같이 죽음으로써 끝장을 냄)이 목표가 아니었나”라며 “소원대로 탄핵 소추 됐으니 그만 사라지거라”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계속 버티면 추함만 더할 뿐 끌려나가게 될 거다. 레밍들도 데리고 나가라”라면서 “이 당에 있어 본들 민주당 세작(첩자)에 불과하다”고 일갈했다.
김승수 의원은 “우리 의원들은 ‘단일대오’가 아닌 배신자가 속출하는 자중지란의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이라며 탄핵에 찬성한 동료 의원들을 가리켜 ‘배신자’라고 불렀다.
여당 내부의 시선은 이제 한 대표의 사퇴 여부에 쏠린 상태다. 탄핵안 가결 직후 한 대표는 사퇴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으나 지도부 붕괴 이후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 현실적으로 지도부 붕괴 사태를 돌파할 방안이 마땅치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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