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트럼프에 "취임식 전 해결 안 되면 이후 주요 외교 과제될 것"
시리아에 이스라엘군 진군시킨 것은 "테러리스트 국경 점령 막기 위해"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왼쪽부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회담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9.15/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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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진영 강민경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시리아 및 최근 가자지구 내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석방에 관해 전화로 대화를 나눴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오후, 트럼프 당선인에게 내달 20일 취임식 전에 이 안건들이 해결되지 않으면 이후 주요 외교 과제로 크게 부상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을 "내 친구"라고 친근하게 부른 그는 "우리는 이스라엘의 승리를 완성할 필요성을 논의했고, 인질 석방을 위한 노력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대화 분위기는 "매우 친절하고 따듯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측이 집계한 현재 가자지구 내 인질은 100여 명이다. 이중 절반은 아직 살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2023년 10월 7일, 하마스는 기습 공격으로 납치·억류된 인질은 250명 이상. 이후 인질 협상 및 이스라엘군의 구출 작전으로 100명 이상이 풀려났다.
트럼프 당선인이 중동 특사로 발탁한 스티브 위트코프는 지난주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이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기 전에 석방되지 않으면 "좋은 날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이달 초 취임 전 인질 석방이 이뤄지지 않으면 중동에서 "지옥 같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중동에서는 가자지구 휴전 합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지난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요구 사항 중 2가지를 사실상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이 2가지 요구 사항에는 전투 중단 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일시적으로 주둔하는 것과 미국 국적자를 포함한 인질 명단을 넘기는 것이 포함됐다.
바이든 행정부도 막바지 협상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주 중동을 방문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가자지구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이 임박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존 파이너 국가안보부보좌관은 이 과정에 모멘텀이 있다고 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아사드 정권이 전복된 시리아의 상황에 대해서도 트럼프 당선인과 의견을 나눴다고 했다.
그는 "시리아와의 분쟁에 관심이 없다"며 이스라엘군을 시리아 베카셈으로 진군시킨 것은 "시리아의 잠재적 위협을 저지하고 테러리스트가 국경 근처를 점령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현장에서 나타나는 현실"에 따라 향후 정책을 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최근 며칠 동안 시리아에 480회가 넘는 공습을 퍼부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시리아 진군을 두고, 불안정한 상황을 이용해 골란고원 등 전략적 요충지를 차지하려는 속셈이 아니냐며 철군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시리아 내정에 개입할 "의도가 전혀 없다"는 네타냐후 총리의 말과 달리, 그는 이날 성명에서 "이란이 자국 영토를 통해 헤즈볼라에 무기 공급을 허용했다"며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재무장을 막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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