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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월)

유승민 "조폭도 아니고 대통령 감싸는게 맞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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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하고 국민에게 사죄부터 해야"

"당 분열, 보수 정치 살아남기 힘들어져"

"허우적거리면 민주당에 정권 넘겨줄 것"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가운데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당을 비판하며 쇄신을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계엄 사태에 관한 생각을 내비쳤다. 그는 "(계엄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헌정사에 남을 불행한 일을 막지 못한 것과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이런 일을 저지른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며 "우리 당도 반성하고 국민들에게 사죄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직도 안 하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탄핵에 대해 아직도 반대한다고 외칠수록 민심으로부터 멀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대선이고 총선이고 선거 때마다 우리가 이길 수 없다"면서 "이 일로 당의 분열을 만들면 보수 정치는 상당 기간 살아남기 힘들다. 윤 대통령이 잘못한 게 맞다"고 일침을 가했다.
아시아경제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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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의원은 "(탄핵에 대해) 당론으로 반대한 건 잘못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직을 걸고서라도 각자의 양심에 따라 자유롭게 투표하도록 만들었어야 한다"며 "지금 당의 분열상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국민의 절대다수가 탄핵에 찬성하는데, 우리는 민심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가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이정미 헌법재판소 소장 권한대행이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박근혜를 파면한다'라는 문장을 읽은 바 있다. 이 '신임을 배반했다'가 제일 중요한 것"이라며 "제대로 된 보수 정당이라면 배신자 프레임을 정면으로 깨부숴야 한다. 우리가 조폭도 아니고, 그렇게 중한 죄를 저지른 대통령을 끝까지 감싸는 게 맞는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또한 "우리 당은 8년 전 탄핵을 통해 배운 게 없다"며 "당시 당이 괴멸될 위기와 보수 정치가 망할 위기에 처했으니, 국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새로운 보수 정치를 위해 스스로 혁신하고 노력했어야 하는데 그걸 못 했다"고 설명했다.

유 전 의원은 아울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진짜 문제가 많은 사람이다. 범죄 피의자고 그 범죄의 종류도 굉장히 다양한 잡범 수준"이라면서 "나라의 기본은 경제와 안보인데, 그분은 왔다 갔다 할 뿐만 아니라 굉장히 끔찍한 생각을 많이 갖고 있어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이 대목에서 철저히 반성하고 사죄해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 검증된 후보를 내놓을 수 있으면 이 대표가 무서울 게 뭐가 있겠느냐. 탄핵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으면 민주당에 정권을 갖다 바칠 것"이라면서도 "탄핵소추안 가결이 이틀밖에 안 됐는데 차기 대선 이야기를 할 때는 아니라고 본다. 헌법재판소의 심판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고 말해야 한다"고 전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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