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6 (월)

[단독] 김대기 주중대사 임명일, 당초 '오늘'이었다…정재호 '내일 귀국' 계획도 불투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TV조선

정재호 현 주중대사 후임으로 내정된 김대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김대기 전 비서실장을 주중대사에 임명하려고 계획했던 날짜가 16일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윤 대통령 탄핵안의 국회 본회의 가결 이후 주중대사 교체 일정이 지연된 가운데, 당초 17일로 예정됐던 정재호 현 주중대사의 귀국일도 불투명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는 이날 TV조선에 "원래 계획은 오늘(16일) 윤 대통령이 김 전 실장에게 신임장과 임명장을 수여하고, 정 대사는 내일(17일) 귀국 후 서울대 교수직으로 복귀하는 것이었다"며 "지난 3일 계엄 선포와 탄핵 정국 이후 모든 일정이 꼬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주중대사로 내정된 김 전 실장은 여전히 국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정 대사 이임 일정도 미뤄지면서 다이빙(戴兵) 신임 주한중국대사 부임 일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당초 5개월째 공석이던 주한중국대사에 다이빙 유엔 주재 중국 부대표를 내정했고, 23일 부임을 예정한 상황이었다.

주한중국대사관 관계자는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다이 대사의 부임 시기가 아직 미정이지만 올해 내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다만 다이 대사가 부임하더라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언제 신임장을 제출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TV조선

다이빙 차기 주한중국대사 내정자가 유엔에서 발언하고 있다. /웨이보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날 주중한국대사 부임 시기와 관련한 TV조선의 질문에 "현 단계에서 확정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원칙적으로는 대통령 권한대행도 외교사절을 임명할 수 있다.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권한을 대행했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당시 주오스트리아, 주카자흐스탄 대사 등에 신임장을 수여한 바 있다.

다만 두 대사는 모두 외무고시 출신의 직업 외교관으로 논란이 크지 않았던 반면, 김 전 실장의 경우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직업 외교관 출신이 아닌 '특임공관장'이라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한 권한대행이 임명할 경우 정치적 해석이 더해질 수 있다.

또 김 전 실장이 이미 중국 정부로부터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을 받은 터라, 중국과 외교적 절차가 진행됐는데 부임하지 않는 것은 결례가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내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주중대사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라며 "장기간 공백은 큰 지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내달 취임하는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소통을 하려 할 때,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중국 정부와의 관계가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

최근 고위급 교류로 개선 조짐을 보였던 한중관계가 다시 안갯속에 갇힌 모습이다.

앞서 윤 대통령이 지난 12일 대국민 담화에서 중국인 연루 간첩 사건과 중국의 태양광 문제를 거론한 것 역시 한중관계 개선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담화에서 2년 이상 한국 내 군사시설들을 촬영한 중국인 3명이 최근 적발된 일과 지난달 드론으로 국가정보원을 촬영하다 붙잡힌 40대 중국인 사례를 들어 야당을 비판했다. 중국산 태양광 시설들이 전국 삼림을 파괴할 것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중국 정부는 "깊은 놀라움과 불만을 느낀다"며 한중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한 바 있다.

홍연주 기자, 이채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