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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월)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골란고원 인구 두배 늘릴 것"…시리아 점령지 노골적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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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서 반미·반이스라엘 성향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진 직후 골란고원에서 군사 행위를 확대해온 이스라엘이 15일(현지시간) 이 지역 정착촌 인구를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아랍 국가들은 이스라엘이 노골적으로 점령지 확대에 돌입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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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이스라엘군 차량이 골란고원 내 시리아 군 기지를 점령한 뒤 해당 지역으로 진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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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아 군기지 점령 이어 "인구 확대"



이날 로이터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골란고원에 정착한 이스라엘 인구를 두 배로 늘리겠다며 이를 위한 예산 4000만 셰켈(약 159억 원)을 승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통해 "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이스라엘과 시리아 국경에 '새로운 전선'이 만들어진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골란고원을 강화하는 것이 곧 이스라엘 강화"라면서 "우리는 이곳을 계속 지키고 꽃피우고 정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현재 골란고원엔 이스라엘 정착촌이 30곳 이상 조성됐고, 이스라엘인 3만10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골란고원은 이스라엘 북부와 시리아의 접경지로 전략적 요충지다. 이스라엘의 주요 식수원인 요르단강과 갈릴리 호수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은 1967년 6일전쟁(제3차 중동전쟁)에서 골란고원의 3분의 2를 점령했다. 유엔은 욤키푸르전쟁(제4차 중동전쟁) 이듬해인 1974년 골란고원 동쪽 지역에 완충지대를 설치하고 유엔군을 파견했다. 이에 따라 골란고원 서부는 이스라엘, 중부는 유엔 평화유지군, 북동부는 시리아가 지배해왔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1981년 골란고원을 자국 영토로 합병했다. 이스라엘은 2019년 당시 미국 대통령이던 도널드 트럼프가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했단 사실을 들어 점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나 국제사회는 영토 합병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이 골란고원 정착촌 인구 확대 계획을 발표하자,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 국가들은 "시리아의 혼란을 틈타 영토 점령을 확대하려는 노골적인 시도"라며 이스라엘을 일제히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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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시리아가 통제하는 골란고원 지역에 이스라엘 국가가 꽂혀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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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과도정부 "외교적 해법 원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 통화하며 “우리는 시리아와 맞서는 데 관심이 없으며, 눈에 보이는 상황에 따라 정책을 결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리아는 수십년간 우리의 적성국이었다”면서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고 이란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무기를 공급하도록 영토 사용을 허가했다"고 짚었다. 이는 지난 8일 이스라엘이 골란고원 내 시리아 군기지 일부를 점령한 것을 정당화하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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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HTS 지도자 아메드 알샤라(오른쪽)가 유엔 시리아 특사 게이르 페데르센과 만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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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시리아 과도정부를 이끌고 있는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의 수장인 아메드 알샤라(옛 가명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는 이날 시리아 영토 내 완충지대를 침범한 이스라엘을 비난했따. 다만 그는 ”외교적 해법이 유일한 방법“이라며 이스라엘과의 물리적 충돌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알샤라는 시리아TV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아는 수년간 이어진 갈등과 전쟁으로 지쳐있고 새로운 갈등을 벌일 여유가 없다”면서 “현재 단계에서는 재건과 안정이 우선”라고 강조했다. HTS는 최근 하마스‧이슬라믹지하드(PIJ)‧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FLP) 등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팔레스타인 연계 무장세력들에게 무장 해제와 군사훈련장 폐쇄, 병력 해산 등을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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