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 국민께 죄송…탄핵 찬성 후회 없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당대표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 사퇴로 최고위원회가 붕괴돼 더 이상 당대표로서 정상적 임무 수행이 불가능해졌다"며 "당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한 대표 사퇴는 7·23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지 5개월 만이다.
한 대표는"비상계엄 사태로 고통받은 모든 국민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다시 한번 허리 숙여 사과했다. 그는 "탄핵이 아닌 이 나라에 더 나은 길을 찾아보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면서 "모두가 제가 부족한 탓이다.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나 탄핵 찬성 입장을 고수한 것에 대해선 "여전히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을 겨냥해 "아무리 우리 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이 한 것이라도 우리가 군대를 동원한 불법 계엄을 옹호하는 것처럼 오해받는 것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해낸 이 위대한 나라와 그 국민을, 보수의 정신을, 우리 당의 빛나는 성취를 배신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자신이 '탄핵 찬성' 입장을 유지한 데 대해 "마음 아프신 우리 지지자분들을 생각하면 참 고통스럽지만 여전히 후회하지 않는다"며 "저는 어떤 일이 있어도 대한민국과 주권자 국민을 배신하지 않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사법 리스크'를 정조준하기도 했다. 그는 “계엄이 잘못이라고 해서 민주당과 이 대표의 폭주와 범죄혐의가 정당화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며 "이 대표 재판의 타이머는 멈추지 않고 가고 있다.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주경제=구동현 기자 koo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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