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메타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에 오픈AI 영리법인 전환 중단 요청 서한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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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을 둘러싸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에 이어 모질라, 메타가 영리법인 전환에 반대하고 나섰다.
15일(현지시간) 메타가 지난 12일 캘리포니아 법무장관 로브 본타에 서한을 보내고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 중단을 요청했다.
메타는 직접적인 조치를 요구하고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을 허용하면 자선 활동 기업들의 영리법인 전환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며 "오픈AI의 과거 비영리 활동에 대해 조사해달라"고 썼다. 이어 오픈AI가 비영리법인으로 출발해 수십억 달러의 기부금을 모금했으며, 비영리법인으로 취득한 기부금을 영리법인의 이익으로 재편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메타의 요청이 공개된 후 브렛 테일러 오픈AI 이사회 의장은 "영리법인 전환은 현재 논의 중인 사안"이라며 "비영리 법인이 계속 존재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면서 영리법인으로서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AI는 직원이 근무하고 급여를 받는 영리법인을 두고 있지만 이를 '인류를 이롭게 하겠다'는 사명을 가진 비영리법인 이사회가 통제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모기업까지 영리법인으로 전환하면 오픈AI는 일반 기업 사익을 추구하는 회사가 된다. 일각에서는 오픈AI가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공익법인 전환 또한 고려 중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신빙성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현재 오픈AI는 비영리법인 유지와 영리법인 전환에 관한 계획 발표를 계속 번복하고 있다.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 1일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의 가처분 신청을 시작으로 불타올랐다. 일론 머스크는 "원고와 대중은 오픈AI가 가진 잠재적 위험을 막기 위해서는 비영리적 성격을 계속 갖도록 하는 가처분 명령만이 유일한 해법이라 생각한다"고 신청서에 밝혔다. 머스크 측은 11월에도 캘리포니아 북부 법원에 오픈AI의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가 "사실상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며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소장을 제출했다.
마크 서먼 모질라(Mozilla) CEO도 성명서를 내고 "오픈AI의 원칙을 따르던 이들이 이탈하는 현상은 장기적인 목표가 흔들리고 있다는 증거"라며 "우리가 아는 한, 이미 오픈AI는 공익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모질라는 비영리 재단과 연구기관을 통해 파이어폭스 웹 브라우저를 만든 기업이다.
영리법인 전환을 두고 비판하는 목소리는 빅테크 기업들 외 내부 관계자에게서까지 나오고 있다.
오픈AI의 전(前) 연구 엔지니어인 윌리엄 손더스는 기고문을 통해 "오픈AI가 영리기업으로 전환하면 비영리 이사회의 중요한 통제권한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고, 인공일반지능(AGI)를 둘러싼 안전 프로토콜에 대한 결정이 훼손될 수 있다"며 "재정적 기대와 윤리적 의무 사이에서 오픈AI가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 알 수는 없지만, AI의 사회적 책임이 일정 부분 훼손되는 것은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픈AI는 2015년 사회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AGI를 개발하겠다는 사명을 가진 비영리 단체로 설립됐다. 다만 이들은 2019년 AI 기술 개발에 있어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얻기 위해서는 수십억 달러 이상의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았고, 일리야 수츠케버 전 오픈AI 수석과학자는 "사명을 수행하면서도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쓰고 얼마 지나지 않아 투자자와 직원들이 얻을 수 있는 자본에 상한선을 둔 영리법인을 설립했다.
업계에서는 앞서 이익 극대화에 반대하던 수츠케버 등이 축출 당하고 개발 속도를 높이며 수익화에 집중한 샘 알트먼이 퇴출 닷새 만에 돌아온 일을 들어 영리 법인화는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알트먼은 오픈AI의 가장 큰 투자자인 MS의 적극적인 공세로 복귀할 수 있었고 수츠케버는 직무 정지 후 결국 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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