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7 (화)

이재명·한동훈 지고 우원식·이준석 급부상…'탄핵'에 돈 몰린 종목 '투자주의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웨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정치 테마주들이 연일 요동치고 있다. 지난 4일 계엄 사태 이후 급등한 종목들은 불확실성 일부 해소로 이날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 반면 우원식 국회의장,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 유력 정치인과 엮인 종목은 상한가를 기록하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꼽히는 코스닥 상장사 에이텍은 전 거래일 대비 20.05% 내린 2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신건설도 20.47% 떨어진 4만9150원에 마감했다.

'이재명 테마주' 대장주로 꼽히는 오리엔트정공은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돼 이날 거래가 정지됐다. 오리엔트정공은 지난 4일 1131원에서 13일 6700원으로 492.4% 폭등했지만 거래가 정지되면서 매물이 출회되지 못했다. 관계사 오리엔트바이오도 지난 3일 주당 463원의 동전주였지만 오리엔트정공의 상승세에 힘입어 전 거래일까지 207.1% 급등했다. 다만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첫 거래일인 이날 18.42% 급락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얽힌 종목들도 낙폭을 확대했다. 디티앤씨알오는 전 거래일 대비 20.00% 하락한 5720원에 장을 마쳤다. 태양금속(20.36%), 태양금속우(23.56%) 대상홀딩스(12.42%), 대상홀딩스우(21.41%)도 하락하는 중이다. 한 대표가 이날 오전 당 대표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히면서 급격한 투자심리 위축이 나타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탄핵안 가결 이후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차기 대권 주자로 주목되는 인물과 연관된 종목에 수급이 몰리는 분위기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연관된 뱅크웨어글로벌과 효성오앤비는 이날 각각 29.93%, 29.86% 상승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테마주로 거론되는 삼보산업(29.89%)과 넥스트아이(29.85%)도 상한가에 도달했다. 지난 14일 이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대선 출마 계획 질문에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치 테마주는 기업 펀더먼탈(기초체력)과는 관계없이 주가가 오르내리고 있어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 오리엔트정공은 이 대표가 청소년 시절 계열사 오리엔트시계에 근무한 이력이 테마주로 부각된 요인이다. 동신건설은 본사가 이 대표의 고향인 경상북도 안동에 위치해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에 꼽혔다. 에이텍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성남창조경영자포럼의 운영위원을 맡았던 신승영씨가 최대주주인 회사다. 벤처캐피탈사인 나우IB는 박상규 현 부사장이 2019년 이재명지키기 범국민대책위원회의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린 이력이 알려져 급등했다.

뱅크웨어글로벌의 경우 이경조 대표가 우 의장과 같은 경동고등학교 출신인 점이 급등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보산업은 이준석 의원의 부친이 과거 삼보산업의 자회사인 하이드로젠파워의 법정관리를 맡은 바 있어 테마주로 분류됐다.

작은 시가총액 규모와 더불어 유동성이 적었던 종목들은 소수의 호가에도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이번 정치 테마주로 얽힌 종목들은 시가총액이 적게는 100억원대에서 최대 1000억원대의 소형주다. 오리엔트정공은 계엄 전인 지난 3일 시가총액이 359억원에 불과했으나 9거래일만에 2127억원으로 5.9배 급증했다. 태양금속우(127억원), 대상홀딩스우(147억원), 넥스트아이(466억원) 등 종목은 100억원 미만의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학연 지연 등 과거 인연이 부각되며 테마주가 급등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정책 수혜나 미래 성장을 기대하기 보다 테마성 스토리에만 집중해 개인 매수세가 몰리는 중인데, 향후 재료 소멸시 유동성이 실종되거나 급락할 수 있어 투자 전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선희 기자 point@

저작권자(c)뉴스웨이(www.newsw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