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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Z세대 사직 열풍, 中 큰 사회문제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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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국 청년들의 실업률 가공

그럼에도 취업한 Z세대들 퇴직 열풍

이유는 나약함과 기업들의 갑질 등 다양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중국의 Z세대 청년들 사이에 사직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 대유행이 되고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다. 조만간 큰 사회문제가 될 것으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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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Z세대 청년들 사이에 사직 열풍이 불고 있다. 조만간 큰 사회문제로 정착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여성이 사직했다는 사실을 대수롭지 않게 전하는 어느 매체의 보도만 봐도 상황이 상당히 심각하다는 사실은 바로 알 수 있다./징지르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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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올해 11월 말 기준으로 30세 이전인 중국 Z세대 청년들의 실업률은 대략 20%에 가까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청년들의 입장에서는 일하고 싶어도 기회가 많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취업이 되면 주어진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해야 한다. 상당수는 그렇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다. 이른바 주우허우(九五後·지난 세기 95년 이후 출생자)와 링링허우(零零後·2000년대 출생자)들 사이에서 부는 사직 바람을 보면 진짜 이렇게 단언해도 좋을 듯하다. 수년 전부터 조용히 불기 시작하는가 싶더니 최근에는 아예 유행의 조짐까지 보이고 있는 것이 영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베이징의 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P 업체의 상황을 한번 살펴볼 경우 현실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 수 있다. 올해 10월 내년 사업 확충을 위해 예년에 필요로 했던 인력보다 약 50% 많은 30여명의 신입 사원을 채용했으나 현재 남아 있는 직원은 채 10명이 안 된다. 임금도 괜찮고 워라벨 역시 나름 좋은 평판을 받는 기업인데 20명 Z세대 청년들이 어렵게 찾은 일자리를 박차고 나가면서 "마이 웨이!"를 외친 것이다.

상하이(上海)의 온라인 여행 플랫폼인 L사 역시 상황이 비슷하다. 업종 특성상 젊은 인력이 많이 필요하나 Z세대 사원들의 이직 러시로 골머리를 앓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심지어 월급 한번 받지 않고 그대로 퇴직하는 직원들까지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Z세대의 사직 열풍은 기업의 소재지, 업종, 규모의 대소를 가리지 않는 것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야말로 전국 곳곳에서 열병처럼 번지면서 무차별적으로 불고 있다고 보면 된다. 문화 평론가인 런민(人民)대학 마샹우(馬相武) 교수가 "내 제자들도 어렵게 들어간 직장에서 채 1년을 못 버티는 경우가 많다. 정말 안타깝다. 청년 실업률이 높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혀를 차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이처럼 Z세대들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들어간 직장을 미련 없이 버리고 실업자를 자처하는 것에는 나름 다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Z세대 특유의 몸에 배인 나약함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외신에서도 주목할 정도로 유명한 중국 기업들의 갑질 역시 이유로 부족함이 없다. 집안이 부유한 청년들이 많은 사실 역시 거론해야 한다. 한마디로 이유는 차고 넘친다고 할 수 있지 않나 보인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당분간 상황이 급반전하지 않을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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