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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내년 전세계 전기차 판매 2000만대↑…中 PHEV, 유럽은 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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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연구원, 내년 시장 전망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우려에도 내년 전 세계 전동화 차량 판매량이 2000만대를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성장 폭은 다소 둔화하더라도 선진국을 중심으로 저가 모델이 널리 보급되고 유럽에서는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전기차 보급이 늘어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장재룡 HMG경영연구원 모빌리티시장연구팀장은 16일 코엑스에서 열린 ‘자산어보’ 행사에서 "물가안정·금리인하로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구매 여건이 개선돼 (신차 판매 증가세가) 소폭 확대될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자산어보는 ‘자동차 산업을 어우르고 보듬다’라는 뜻으로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매달 자동차 업계 종사자 간 교류를 위해 만든 자리다.

HMG경영연구원은 내년 전 세계 신차 판매량 예상치로 8584만대 수준으로 잡았다. 올해 연간 판매량이 8405만대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2.1%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들어서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2019년 8648만대)을 회복하긴 힘들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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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있는 전기차 업체 보야의 생산라인.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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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판매량은 과거에 견줘 성장세는 둔화하겠으나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순수전기차 판매량 예상치로는 1220만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는 788만대로 2008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전기차 침투율이 19.8% 수준인데 내년에는 23.4%까지 올라갈 것으로 봤다.

전기차 보급이 활성화된 중국에서는 PHEV 기술 수준이 올라가고 가격이 내려가면서 전기차 수요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유럽에서는 배출가스 규제가 강해져 완성차 업체에서도 내연기관 판매를 인위적으로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유럽에서는 내년부터 신차 판매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벌금을 내야 한다.

현재 이 기준을 만족하는 완성차 회사는 볼보, 테슬라 정도뿐이라고 장 팀장은 덧붙였다.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이 25% 수준이더라도 전기차·PHEV 판매 비중이 30% 이상을 차지해야 벌금을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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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는 분야별 전문가가 모여 올 한해 자동차 산업 주요 이슈를 결산하고 내년 시장을 전망하는 자리였다. 김효선 산업통상자원부 서기관이 내년도 전기차 등 자동차 산업 관련 정책 이슈를 다뤘고, 홍성수 서울대 교수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개발 동향과 전망에 관해 발표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위원은 투자자·자본시장 관점에서 현대차그룹의 현재와 미래를 짚었다.

나승식 한국자동차연구원장은 "해가 거듭될수록 자동차 산업은 더욱 광범위하게 확장하며 전자화·친환경 등 혁신 기술이 등장하면서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며 "효과적인 전략을 모색해 우리 자동차 산업의 건실한 성장과 도약의 촉진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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