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분야라도 참여해달라" 與에 거듭 요구
메시지도 경제·민생 초점…대권 언급은 삼가
"지금 대선 언급해봐야 견제만 받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권 가도가 탄탄해지고 있다. 지난 14일 탄핵안 가결 후 본회의장을 나서는 이 대표. /남윤호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권 가도가 탄탄해지고 있다. 대선 출마에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경제와 민생 안정을 내세우며 혼란스러운 정국을 수습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을 향해선 국정안정협의체 참여를 거듭 촉구하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제 겨우 한고비를 넘겼다.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연말 특수는 사라졌고, 국민 일상은 멈췄다"며 "불확실성으로 증폭된 금융시장의 위험은 현재진행형이다. 외교 공백으로 국제사회의 신뢰도는 떨어졌다. 내란 동원으로 국방과 안보는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고 위기 수습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와 정부가 참여하는 '국정안정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또 당내에는 '국정안정·내란극복특별위원회'를 출범하겠다고도 전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모든 정당과 함께 국정 안정과 국제신뢰 회복을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 국회와 정부가 대한민국 전반에 불어닥친 위기를 조속히 매듭짓겠다"며 "민주당은 바위처럼 흔들림 없이 할 일을 해 나가겠다. 길을 잃었던 정치는 국민을 향한 정치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1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제 겨우 한고비를 넘겼다.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연말 특수는 사라졌고, 국민 일상은 멈췄다"며 위기 수습을 강조했다.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날도 이 대표는 민생 문제를 거론하면서 국민의힘에 협의체 참여를 거듭 제안했다. 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아직 여당"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합류를 거부한 바 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정치적 불안 요소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고, 국민들의 민생도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 국정을 안정시키고 민생을 회복하는데 네 편 내 편이 어디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논의의 주도권은 국민의힘이 가져도 좋으니 꼭 참여해 주길 부탁드린다. 국정 전반에 대한 협의체 구성이 부담스러우면 경제와 민생 분야에 한정해서라도 협의체 구성을 요청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윤 대통령의 탄핵 이후 수권 정당의 면모를 보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계엄과 탄핵으로 인해 생긴 정국의 혼란을 수습해 '1강'의 대권주자의 입지를 확고히 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협의체 역시 여야 사이의 정국 주도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주도권을 넘기더라도 협의체가 구성만 된다면 정치적 이득이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경제로 국민의힘을 압박하는 와중에도 대권 언급은 삼가고 있다. 이 대표가 가장 유력한 주자인 만큼 대권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간 자칫 거만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정치권 인사들은 평가했다. /서예원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다만 경제로 국민의힘을 압박하는 와중에도 대권 언급은 삼가고 있다. 이 대표가 가장 유력한 주자인 만큼 대권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간 자칫 거만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정치권 인사들은 평가했다. 전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이 대표는 대권 관련 질의에 "대한민국 위기 국면이 진행 중이고 오로지 이 국면을 어떻게 극복할지에 집중해야 한다"라며 말을 아끼기도 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더팩트>에 "지금 대선을 언급해 봐야 이 대표는 견제만 받게 된다. 시간을 보내며 변수를 만들지 않는 것이 (이 대표로선) 가장 좋은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정치인의 모든 이야기는 정치적이다. 이 대표가 협의체 제안을 통해서 헤게모니를 가져가려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이 대표가 민주당을 '국회 제1당'으로 강조한 것도 이와 맥락이 닿아 있다.
최 평론가는 "탄핵 정국인데 오히려 대선을 언급하면 마이너스"라며 "물밑에선 준비할 수 있어도 의도적으로 얘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ejungkim@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