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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부모-자녀 부양에 허리 휘는 X세대… “노후 준비 못해”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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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2024 트렌드 보고서

월평균 가구 총소득 624만원에도… “부모-자녀 모두 경제 지원” 43%

외식 줄이고 할인상품 ‘짠물 소비’… 가족 중시, 만족도는 세대중 꼴찌

1970년에서 1979년 사이에 태어난 이른바 ‘X세대’ 10명 중 4명은 부모와 자녀 모두를 부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도 40%에 못 미치며 베이비붐 세대보다도 낮았다. 외식을 줄이고 앱테크를 하며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삶에 대한 만족도는 전 세대 중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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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가 16일 발표한 ‘2024 우리금융 트렌드 보고서―X세대의 생활’에 따르면 부모와 자녀 모두를 경제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답한 X세대는 전체의 43.2%였다. 자녀만 지원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의 비중이 22.3%로 두 번째로 많았고, 부모만 지원하고 있다는 이들이 19.8%였다. X세대의 85.3%는 자녀나 부모를 경제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셈이다. X세대는 미성년 자녀에게 용돈·생활비 명목으로 월평균 19만 원, 대학(원)생 자녀에게 53만 원, 학업 완료 성인 자녀에게 40만 원을 지출하고 있었다. 올 8, 9월 전국 만 20∼69세 성인 1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X세대의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624만 원으로 다른 세대들보다 많았다. 1955∼1969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와 1980년생부터 1994년생까지인 M세대는 각각 506만 원이었다. 1995년부터 2004년에 태어난 Z세대는 293만 원에 그쳤다. X세대는 총소비액(289만 원), 월평균 저축·투자액(125만 원)과 월평균 부채상환액(51만 원)도 가장 컸다.

그러나 정작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한 X세대는 39.3%에 불과했다. 또 X세대 절반 이상(55.6%)은 현재의 소비·지출 금액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소비를 줄이려고 노력(90.1%)했거나 추가 소득을 늘리기 위해 노력(70.7%)했다고 답한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X세대는 소비 절감을 위해 배달·외식 횟수를 줄여 식비를 낮추는 방식을 이용했다. 혹은 최저가·할인 상품 찾아 구매하거나 할인 혜택이 있는 카드를 활용하는 ‘가성비 소비’에 집중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커피·디저트 줄이기 △대중교통 이용 △알뜰폰·요금제 변경 등의 방법을 활용했다. 광고를 보거나 특정 임무를 수행하면 포인트를 주는 앱테크 활동을 통해 추가 소득을 마련하려고 했고 부업·아르바이트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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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세대는 ‘나’(42.7%)보다는 가족이 중요하다(57.3%)고 답한 비중이 가장 높았는데, 삶의 만족도에 대한 응답률은 전 세대 중 가장 낮은 43.4%였다. 베이비붐 세대(52.5%), Z세대(48.6%), M세대(45.1%) 순이었다. ‘주변에서 나를 꼰대라고 생각한다’에 동의하는 비율은 55%였고, ‘후배들과 어울리기 위해 젊게 살려 노력한다’는 이들도 49%로 절반에 육박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과거에는 기성세대와 다른 가치관과 정체성을 가진 X세대였지만 현재는 본인보다 가족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성향이 강함을 보여주고 있다”며 “은퇴 준비가 부족한 만큼 노후 포트폴리오 설계를 통한 자금 운용과 스스로의 건강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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