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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은행들 "젠지세대 잡아라"…대학교 플랫폼 경쟁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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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헤이영 캠퍼스' 부수업무 승인
학사기능·간편결제 등 서비스 제공
하나, 대학과 손잡고 금융상품 개발
국민, 고교대상 체크카드 발급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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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미래 주요 고객으로 부상할 대학생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사업 영역을 늘리고 있다. 잠재고객 확보를 위한 은행의 신사업 플랫폼 경쟁이 갈수록 다각화될 전망이다.

16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대학생활을 위한 필수 통합 애플리케이션(앱) ‘헤이영 캠퍼스’에 대한 부수업무를 금융위원회에 신고했다.

2022년 2월 출시한 ‘헤이영 캠퍼스’는 신한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추진한 MZ 대학생 전용 모바일 서비스다. 하나의 앱에서 △모바일 학생증 △전자출결 △학사행정 △도서관 이용 △커뮤니티 기능 등을 통합 제공해 편리하고 스마트한 대학생활을 지원한다.

PC에서만 제공되던 주요 학사 기능을 추가해 △성적, 시간표, 학사일정 등의 조회가 가능한 ‘학사관리’ △도서관 열람실 좌석 및 스터디룸 이용이 가능한 ‘도서관 이용’ △학교 게시판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부가 편의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이번 부수업무 승인을 통해 향후 ‘헤이영 캠퍼스’를 활용해 학사 기능뿐만 아니라 계좌조회, 간편결제(pay·페이), 대학생 맞춤 상품 등 대학생활에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더욱 편리하고 스마트한 대학생활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뒤질세라 다른 은행들도 대학생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학생증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나은행은 올해 8월 경희대와 스마트캠퍼스 통합 앱 서비스를 오픈했다. 경희대 통합 앱은 신한은행의 ‘헤이영 캠퍼스’와 마찬가지로 모바일 학생증, 학사관리, 시설 출입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앱이다.

앞서 2022년 10월에는 하나카드, 고려대학교와 함께 호전 서비스를 출시했다. 호전 서비스는 고려대 통합 앱 ‘호잇’ 내에 탑재돼 있는 결제 서비스로 하나머니를 기반으로 결제가 가능하며 충전과 송금, 정산, 기부 기능이 있다.

우리은행은 학생증을 모바일 결제에 탑재하고 디지털 월렛 서비스와 연계해 금융상품 개발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삼성전자와 업무협약을 맺고 대학 학생증 카드와 삼성월렛을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우리은행과 삼성전자는 △학생증 카드를 통한 결제 및 신분증 기능 활성화 △디지털 월렛 서비스 연계 금융상품 개발 △미래형 금융서비스 및 상품개발 등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기존 학생증 카드를 삼성월렛에 등록하면 삼성페이를 활용한 모바일 결제는 물론, 도서관과 강의실 출입 등 실물 학생증과 동일하게 이용 가능하다. 서울대, 포스텍, 성균관대, 서강대 등 우리은행 주거래 대학교의 학생증이 순차적으로 삼성월렛에 탑재된다.

KB국민은행은 2020년부터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KB학생증 체크카드 발급을 확대 중이다. KB국민카드와 제휴한 고등학교 재학생에게 KB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학생증도 발급 중이다.

NH농협은행은 현재 17개 대학교의 학생증 체크카드를 운용 중이다. 체크카드 기능과 함께 바코드 등 방식을 이용해 도서관이나 강의실 출입증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

이처럼 시중은행이 캠퍼스 서비스에 뛰어든 것은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인구구조 변화로 개인 고객 수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미래 기반고객을 유입할 수 있다.

캠퍼스 앱을 통해 금융·결제 데이터와 더불어 비금융 데이터도 얻을 수 있다. 학생들의 교내 결제·소비 패턴을 확인하고 학생들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이를 활용한 서비스도 출시할 수 있다. 대학교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출시하면 한 번에 큰 단위의 고객이 생긴다는 장점도 있다. 대학교 앱에 결제 서비스를 넣으면 계좌 등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신규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학생증을 만들 때 쓴 계좌를 성인이 돼서도 주거래 계좌로 쓰는 경향이 있어 미래 핵심고객인 대학생을 잡기 위한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며 “추가 금융기능이 탑재될 경우 서비스 수요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투데이/정상원 기자 (jsw@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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