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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국민의힘, 6번째 ‘비대위 체제’로…‘위원장 인선’ 신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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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한동훈 지도부’ 총사퇴로 6번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준비에 착수했다. 다만 비대위원장 인선 작업은 신중히 추진하기로 했다. 탄핵 국면을 수습하고 조기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자리인 만큼 시일이 소요되더라도 적합한 인물을 찾아야 한다고 총의를 모으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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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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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지난 16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원장 인선은 추후 논의를 거쳐 정하기로 했다.

의총 직후 권성동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비대위원장을) 외부, 내부에서 모시는 부분에 대해 의원들이 좀 더 숙고하기로 했다”며 “어떤 게 당의 위기 수습과 당의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될지 생각해 본 후 수요일(18일) 의총을 열어 의원들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초 당내에선 당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비대위를 조속히 꾸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적합한 인물을 찾을 때까지 후보군을 신중히 물색해야 한다는 쪽으로 기류가 달라졌다. 18일 의총에서도 추가 논의하되, 비대위원장 인선을 위한 별도의 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의총에선 비대위원장 자격으로 ▲위기상황 수습 능력 ▲새로운 비전 제시 ▲민주당과의 공격력 등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한 초선 의원은 조선비즈에 “이번에 비대위원장이 되는 분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될 경우)대선까지 치러야 하니 당내 의견도 잘 융합시키고 지지층에 대한 신망도 받는 분이면 좋겠다”고 했다.

원외 인사로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 카드가 거론된다. 김 전 대표는 8년 전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경험한 인물이다. 당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조기 대선 국면에서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 보수진영의 대권주자를 모으는 ‘보수 빅텐트론’ 구상을 이끌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대표는 과거에 이런 과정을 한번 거쳐봤고 당내 리더십도 있고 당에 대해서도 잘 아니 적임자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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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원들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권성동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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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중진 의원들 사이에선 ‘당내 인사’가 새 비대위원장에 적합하다는 쪽에 무게가 실렸다. 박대출 의원은 의총에 앞서 열린 중진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과 관련해서는 당의 안정과 화합, 쇄신을 위해 경험이 많은 당내 인사가 적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졌다”고 전했다. 당내 인사 중에서는 5선의 권영세·김기현·나경원 의원 등이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다만 새 지도부 체제 출범을 앞두고 당이 민심과 동떨어진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성과 변화 대신 ‘내부 단결’ 등 당 안정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새 비대위원장은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의 책임에서 자유로운 인물이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지금은 계파색이 짙은 분들은 (비대위원장에)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내란동조당’이라는 민주당의 프레임으로부터 자유로운 분이어야 한다”며 “적어도 탄핵에 적극 반대했거나 탄핵 찬성을 핍박했던 분들은 안 된다는 의견이 당내에 있다”고 했다.

박숙현 기자(cosmo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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