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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트럼프 “우크라戰 끝내야, 푸틴·젤렌스키와 대화할것…시진핑은 내 친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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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마러라고 자택서 취임후 첫 기자회견

손정의 회장 1000억달러 대미 투자계획 발표회

손 회장에 “2000억달러 가능하냐” 묻기도

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 자택에서 열린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대미 1000억달러 투자 발표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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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끔찍한 대학살”이라며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푸틴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과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1000억달러(143조6000억원) 규모 대미 투자계획 발표를 위해 열렸다. 발표 이후에는 트럼프 당선인이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사실상 대선 승리 후 첫 기자회견이 됐다.

우크라에 장거리미사일로 러 본토 공격 승인한 바이든 비판…“북한군 파병 부른 큰 실수”
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승인한 것을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까지 200마일(약 320㎞) 떨어진 곳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나쁜 일이고, 북한군을 불러들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내가 잘 지내는 또 다른 사람”이라면서 “(김정은 위원장은) 왜 내 의견도 묻지도 않고 그런 일을 했을까. 나는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매우 큰 실수”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최근 통화에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를 묻자 “진짜 대화는 내년 1월 20일(취임식) 이후에 시작될 것이지만, 우리는 정말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중동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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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대미 투자 발표회에서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인사하고 있다.[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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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조원 투자 손정의 “미국내 10만개 일자리 창출”…트럼프 “사람들, 엄청난 돈 싸들고 미국 몰려와”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손정의 회장이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소프트뱅크는 1000억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고 최소 10만개의 미국인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면서 “그(손 회장)는 대선 이후에 미국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역사적인 투자는 미국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일”이라면서 “이번 투자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 신기술이 미국에서 만들어지고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첫 대통령 임기 때 손 회장이 50억달러 투자계획을 발표한 것을 거론하면서 “그들은 약속을 지켰다”고도 했다.

그는 “많은 다른 사람들도 엄청난 돈을 싸들고 (미국에 투자하기 위해) 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손 회장은 “미국 경제에 대한 내 신뢰 수준은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로 엄청나게 높아졌다”면서 “나는 트럼프 당선인이 세계에 평화를 다시 가져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손 회장에게 “투자액을 2000억달러로 할 수 있느냐”고 농담조로 물었고, 이에 손 회장은 웃으며 “위대한 협상가”라고 답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회견에서 미국의 여러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등과 만난 사실을 거론하면서 “나머지 (빅테크 CEO)도 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것은 1기 때와의 큰 차이 중 하나”라면서 “1기 때는 모든 사람이 나와 싸웠지만, 이번에는 모든 사람이 내 친구가 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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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하워드 러트닉 차기 정부 상무장관 지명자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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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첫날부터 대담한 개혁 시행...미국, 관세로 부유해질 것”
트럼프 당선인은 회견에서 “취임 첫날부터 미국을 완전히 다시 번영시키기 위한 일련의 대담한 개혁을 신속히 시행할 것”이라면서 “1개의 새 규제를 만들면 기존 규제 10개를 없애는 것을 비롯해 일자리를 죽이는 규제를 대폭 없애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추가 무역 협상이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후보자가 “트럼프 당선인은 관세에 대해 분명한 어젠다가 있으며 상호주의가 핵심 토픽”이라고 답하자 “그들(다른 나라)이 우리에게 세금(관세)을 매기면, 우리도 같은 금액을 과세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거의 모든 경우 그들은 우리에게 세금을 매기고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관세 협상 관련 질문에 “우리는 위대한 협상을 할 것이다. 우리가 모든 카드를 갖고 있다”면서 “관세는 미국을 부유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기 때 철강에 관세를 부과한 것을 언급한 뒤 “만약 내가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 5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덤핑을 계속했을 것”이라면서 “나는 관세를 부과했고 그것(덤핑)을 멈췄을 뿐만 아니라 막대한 수입도 얻었다”고 설명했다.

“연방 공무원 재택근무 안 돼…출근 안하면 해고”
트럼프 당선인은 연방 공무원들의 재택근무를 허용한 바이든 행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새 행정부에서는 이를 허용하지 않겠다면서 “(연방 공무원들이) 사무실로 오지 않는다면 그들은 해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4만2천명이 소속된 미국공무원연맹은 미 사회보장국(SSA)과 체결한 계약에 따라 직무에 따라 일주일에 2~5일간 사무실에 있어야 한다. 이로써 주중 최대 사흘간 재택근무를 할 수 있게 됐다.

이 조항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뿐 아니라 그가 신설한 기구인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비판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회견에서 해당 조항을 없애기 위해 필요하면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구상까지 밝혔다.

그는 또한 백신 회의론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에 대한 학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 자신은 백신 자체를 불신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의무 접종 폐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주요 백신 예방 접종에 관한 질문에 “나는 소아마비 백신의 강력한 신봉자”라면서도 “모든 것을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교 백신 접종 의무화 여부에 대한 질문에 “나는 의무화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케네디 주니어 지명자 측 변호사는 미국에서 사용되는 백신의 승인을 취소하도록 미 식품의약국(FDA)에 청원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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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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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한다면 취임 전 일본 총리 만날 것…시진핑은 내 친구, 놀라운 사람”
취임 전 만남이 불발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들(일본)이 원한다면 나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페루, 브라질에서 잇따라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후 귀국길에 트럼프 당선인을 면담하려 했으나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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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가운데) 여사가 15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 주 마러라고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자택에서 트럼프 부부와 만찬을 함께 했다. 사진은 멜라니아의 X(옛 트위터) 계정에 게재됐다. [X(옛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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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고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와 만찬을 가진 사실도 알렸다.

그는 아베 전 총리를 “훌륭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 아키에 여사를 통해 이시바 총리에게 “책과 몇몇 다른 물건을 보냈다”고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신의 취임식에 참석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이와 관련해 시 주석과 대화하지 않았다”면서도 “시 주석과 코로나19 전까지 좋은 관계였고, 코로나19는 그 관계를 끝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과 중국은 세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시 주석과 편지를 통해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시 주석은) 내 친구였고, 놀라운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회견에서 미국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면 환경 평가를 비롯한 인허가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세금을 대폭 깎아준다는 공약도 재확인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미 하원에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건설하다 중단된 남부 국경 장벽의 미사용 부품을 폐기하거나 판매할 수 있게 한 바이든 정부의 조처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그는 이날 “그것은 거의 범죄 행위”라면서 “오늘 나는 조 바이든에게 장벽의 판매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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