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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트럼프 "우크라 종전위해 협상해야…푸틴·젤렌스키와 대화할것"(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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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후 첫 회견…"종전 위한 진전 있지만 2차대전 후 가장 끔찍한 대학살"

우크라에 러 본토 장거리미사일 타격 허용 바이든 비판…"北파병 부른 큰실수"

"日 이시바 원하면 취임 전 만날 것"…中 시진핑엔 "내 친구, 놀라운 사람"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A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끔찍한 대학살"이라며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종전을 위해) 조금씩 진전을 이루고 있다"면서도 "(전장은) 매우 평평한 들판이고 총알을 막을 수 있는 건 인간의 몸밖에 없다"고 참혹함을 강조했다. 특히 "양쪽에서 숨진 군인의 수는 천문학적이다. 양측에서 보고된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인명 피해가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푸틴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과 대화를 나눌 것"이라며 "우리는 이 끔찍한 대학살을 멈춰야 한다. 나는 이를 멈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협상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너무 많은 사람이 죽고 있다"고 한 뒤 푸틴 대통령에게도 "협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행사는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1천억 달러(143조6천억원) 규모 대미 투자계획 발표를 위해 기획됐는데, 이후에는 트럼프 당선인이 기자들과 각종 이슈 관련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사실상 대선 승리 후 첫 기자회견으로 진행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중동 상황에 비해 어렵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를 깊숙이 타격할 수 있는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승인한 것을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까지 200마일(약 320㎞) 떨어진 곳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나쁜 일이고, 북한의 군인을 불러들인 것"이라며 미국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 승인이 북한군 파병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이 같은 발언은 앞뒤 순서가 뒤바뀐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미국이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이후에 내려진 조치로 북한군 파병에 대한 대응의 성격이 강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내가 잘 지내는 또 다른 사람"이라고 강조한 뒤, 거듭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내가 취임하기 몇 주 전에는 더욱 그렇다. 왜 내 의견도 묻지 않고 그런(장거리 미사일의 러시아 본토 타격 허용) 일을 했을까. 나는 (장거리 미사일의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매우 큰 실수"라고 덧붙였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승리 이후 푸틴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집권하고 있었다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울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최근 통화에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를 묻자 "진짜 대화는 내년 1월 20일(취임식) 이후에 시작될 것이지만, 우리는 정말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중동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기자회견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팜비치=A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와 함께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전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그들(일본)이 원한다면 나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페루, 브라질에서 잇따라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후 귀국길에 트럼프 당선인을 면담하려 했으나 불발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취임식에 참석하는지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이와 관련해 시 주석과 대화하지 않았다"면서도 "시 주석과 코로나19 전까지 좋은 관계였고, 코로나19는 그 관계를 끝내지 않았다"고 했다.

또 "미국과 중국은 세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시 주석과 특히 편지를 통해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시 주석은) 내 친구였고, 놀라운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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