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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어묵 한 개 '5000원'…선결제 릴레이 여의도에 폭리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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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 이어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위해 음료 등을 대신 결제하는 이른바 '선결제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에게 꼬치어묵 1개를 5000원에 파는 등 폭리를 취한 노점상이 뭇매를 맞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갈비두잇')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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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 이어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위해 음료 등을 대신 결제하는 이른바 '선결제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폭리를 취하려 한 노점상이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갈비두잇'에는 전날 있었던 여의도 집회 현장 곳곳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유튜버는 "저는 정치적 색깔과 의견이 없다"며 "어머니 고향은 전라도고, 군대는 직업군인으로 작전장교 하다가 전역했다. 할아버지는 참전유공자고, 정치에 대해서 진짜 하나도 관심 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하지만 12.03 비상계엄령 사태와 12.07 탄핵 부결은 그런 저도 무척 화가 나게 했다. 그래서 처음으로 집회 시위라는 현장을 가봤다. 뉴스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가서 보고 느끼기 위해서 여의도로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소한 여행 유튜버지만 그저 좌, 우가 아니라 직접 본 현장을 보여드리는 데 목적이 있다"며 "불필요한 세대, 성별, 직업 간 혐오 및 비난 댓글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영상에서 유튜버는 무료 손팻말 나눔 부스, 대한전공의협의회 의료지원단 응급진료 부스를 비롯해 일부 연예인들이 선결제를 걸어놓은 가게들을 찾았다. 핫팩과 귤 등을 상자째 나눠주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가수 아이유가 선결제한 것으로 알려진 한 빵집 문 앞에는 '선결제 소진됐습니다. 오늘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부착돼 있었다.

유튜버가 해당 빵집에서 단팥빵 2개를 구매하려고 하자, 빵집 사장은 "개인적으로 기부하시는 분들이 있다. 단팥빵 한 개는 기부한 걸로 무료로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를 거절한 유튜버는 사비로 빵을 구매한 뒤 자신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튜버는 "아이유가 선결제했지 않았느냐. 원래 사 먹을 생각은 없었다. 다른 분들 드시라고. 그런데 바로 끊겼다"며 "넉넉지 않기 때문에 아이유 팬으로서 몇 개만 기부했다"고 밝혔다.

김밥 500줄이 선결제된 가게 앞에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매장 입구에는 '고객께서 김밥 500줄을 여의도 집회 참여자에게 나눠 달라고 200만원을 선결제해 주셨다. 1인당 1줄씩 소진될 때까지 나눌 예정이다. 집회 참가자분들께서는 꼭 들려주시기를 바란다'는 안내 문구가 적혀 있었다.

유튜버는 "지금 이런 곳들이 엄청 많은 것 같다. 경기도 안 좋은데 주말에 누가 여의도에 오겠냐. 자영업자들이 조금 기분이라도 좋게 만들어줘서 참 좋다"며 "연예인들과 이름 모를 사람들이 선결제해서 집회 참여자들한테도 나눠 주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전했다.

선결제 매장들에 연신 감탄한 유튜버는 길가에 즐비한 노점상들 앞에 멈춰섰다. 유튜버가 어묵상에게 어묵 가격을 묻자 "1개에 5000원"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에 당황한 유튜버는 "선 넘었다. 파는 건 좋은데 너무 폭리"라며 발걸음을 돌렸다.

옆 트럭에서는 양꼬치 2500원, 닭꼬치 3000원, 소떡소떡 3000원에 팔고 있었다. 유튜버는 "이 정도만 해도 먹지"라며 3000원짜리 닭꼬치를 사 먹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묵 1개에 5000원? 내가 잘못 들은 건가?" "닭꼬치가 3000원인데 어묵이 5000원이라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집회에서는 과거와 달리 익명의 기부자가 참가자들을 위해 집회 장소 인근 가게의 음료와 음식 등을 미리 결제하는 선결제 방식이 새로운 집회 문화로 자리 잡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ngs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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