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고성국티브이(TV)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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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유튜버 고성국씨가 “윤 대통령이 유튜버들의 이야기를 주의깊게 듣는다면 사람들의 진짜 생각, 지지자들의 민심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것이 내가 기대했던바”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16일(현지시각) ‘윤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받아들인 한국 보수 유튜버 세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보수 유튜버들의 주장과 12일 윤 대통령 대국민담화의 유사성을 조명하며 고씨의 발언을 소개했다. 112만명 구독자를 보유한 고씨는 유튜브 방송에서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뜨렸으며, 내란죄 피의자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를 통치행위라고 두둔해 왔다.
고씨는 “윤 대통령이 내 채널을 시청하는지는 모르지만 (보수) 유튜버들이 윤 대통령의 생각을 반영하는 대안적인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은 기쁘다”며 “소위 ‘레거시 미디어’(전통 언론매체)는 민심을 정확히 읽어낼 수 없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로이터는 “고씨가 윤 대통령과 보수 유튜버들이 특별한 공생관계를 맺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을 반박하며 진보 진영 내에서도 유사한 역학관계가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날 기사에서 윤 대통령이 보수 유튜버의 주장에 경도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윤 대통령은 보수 유튜버들을 그의 취임식에 초대했고, 중국 공산당이 국내 정치에 침투했다는 주장을 펴온 유튜버(김채환)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에 임명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5일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 선포를 규탄하고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서 시위대가 펼침막을 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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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사퇴 기자회견 발언(“부정선거 음모론자들, 극단적 유튜버들 같은 극단주의자들에게 동조하거나 그들이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공포에 잠식당한다면 보수의 미래가 없을 것”)과 중앙일보 칼럼(“유튜브 중독이 그의 정권을 망쳤다”) 등을 소개하면서 보수진영 내에서도 12·3 내란사태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윤 대통령의 보수 유튜브 맹신이 꼽힌다는 점을 짚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평소 미디어 시청 습관과, 비상계엄 선포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윤 대통령이 했던 주장의 근거가 무엇인지 질문했지만 대통령실로부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윤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리자 고씨가 ‘애국 보수’ 세력을 향해 거리로 나와 싸우자고 촉구했다”며 “윤 대통령 탄핵을 원하는 종북 세력과 보수 세력의 전면전은 이제 시작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기사 말미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됐던 14일 고씨의 일정에 동행하며 목격한 장면도 상세히 소개했다. 매체는 “고씨가 윤 대통령 지지자 수만명이 참석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드는 집회에 참석해 팬들에게 악수를 해주고 사진도 찍어줬다”며 “그의 팬인 71살 이광현씨는 고씨가 보수시민을 일깨우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위대한 정치평론가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최윤아 기자 a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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