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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3~4인 가구는 언감생심...'강남3구' 청약 커트라인 평균 '7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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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 재건축 단지인 ‘디에이치 방배’ 견본주택을 찾은 고객들이 주택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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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청약 당첨에 필요한 가점이 평균 72점(84점 만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첨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4인 가구 만점(69점)보다 높은 72점을 확보해야 한다는 얘기다.

17일 분양평가 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당첨 가점을 조사한 결과, 올해 7개 단지가 분양에서 나선 ‘강남 3구’에서는 주택 유형별 가점 커트라인은 평균 72점이었다. 최저 가점(래미안 레벤투스)은 68점이었고, 최고 가점(원펜타스·디에이치대치에델루이)은 84점이었다. 최저 가점이 74점(청담르엘)인 단지도 있었다.

3~4인 가구는 가점제로 강남 입성이 사실상 어렵다는 얘기다. 5인 가구 만점(74점)을 받아도 상황에 따라 탈락할 여지도 있다.

이처럼 청약 가점 인플레이션이 나타난 건 ‘분양가 상한제’의 영향이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아 수억 원대의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다 보니, 청약 경쟁률이 치솟았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R114 통계에 따르면 올해 ‘강남 3구’에서는 7개 단지에서 1409가구를 모집했는데, 1순위 통장만 39만4137개가 몰렸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279.7대 1이었다. 올해 지방의 일반분양(6만295가구) 청약자(37만9168명)보다 ‘강남 3구’ 청약자가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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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 기자


실제 지난 10월 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선보인 ‘디에이치대치에델루이’는 37가구를 모집한 1순위 청약에 3만7946명이 신청하면서 평균 102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남구 청담동 청담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한 '청담르엘'도 85가구 모집에 5만6717명이 몰리며 667.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아울러 서초구 반포동에서 분양한 '래미안 원펜타스' 역시 178가구 모집에 9만3864건의 통장이 접수되면서 평균 527.3대 1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국 민간 분양아파트 당첨 가점 커트라인은 평균 50.9점인데, 이 역시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점수였다. ▶2020년 48점 ▶2021년 47.5점 ▶2022년 41점 ▶2023년 46점 등 지난해까지 40점대가 유지됐지만, 올해는 50점을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63점을 기록해 가장 높았고, 이어 전북(58점)-경기(51점)-충북(48점) 등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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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에 입주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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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만점짜리 청약 통장도 쏟아졌다. 지난해 청약시장에는 84점인 만점 통장이 1건 등장했지만, 올해는 10개로 대폭 늘었다. 84점은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 부양가족 6명 이상(35점)이어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리얼하우스 관계자는 “지난해 추첨 물량이 대폭 늘어난 데 이어 올해 신생아 특별공급, 신생아 우선 공급 등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분양 물량이 증가해 중장년층은 청약 기회가 줄었다”며 “이에 높은 가점을 보유한 중장년층이 가점제로 몰리면서 당첨 커트라인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됐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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