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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尹 어리석은 쿠데타…김정은에 완벽한 선물" EU 전 의원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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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북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을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 발전'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미국의 행동이 "국제사회의 규탄을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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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비롯된 지난 2주간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적대적 남북관계’를 선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략적 선택을 정당화시켰다는 평가가 나왔다.

유럽의 북한통으로 꼽히는 글린 포드 전 유럽연합(EU) 의원은 15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 기고문에서 “윤 대통령의 어리석고 무질서한 쿠데타 실패는 김 위원장의 분석을 재확인해줬고, 그의 힘을 강화시켰다”고 분석했다.

포드 전 의원은 “한국의 군사력은 북한의 10배를 넘을 수도 있지만 계엄 과정에서 보인 낭패는 군 지도부의 훈련 부족, 불복종, 혼란을 노출했고 여당의 망설임은 이를 악화시켰다”며 “북한으로서는 나쁠 게 없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비밀 무기라고 선전하는 ‘일심단결’이 한국의 무능과 대비돼 어느 때보다 강력해 보인다”면서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2주간 벌어진 한국의 정치적 소극(笑劇)은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미소 짓게 했다”며 “특히 김 위원장에게는 지난해 연설에서 밝힌 전략적 선택을 정당화하는 완벽한 선물”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의 전략적 선택이란 지난해 12월 30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로 선언하고 통일 노선을 폐기한 것을 의미한다.

포드 전 의원은 김 위원장의 이런 노선 변경이 2019년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국제정치의 역학관계에 대한 관점을 습득한 결과라고 봤다.

실질적인 차원에서도 현 사태는 향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대화 과정에서 리더십 공백 상태인 한국을 배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에 이득이라고 포드 전 의원은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윤 대통령의 실패한 권력 강화 시도는 중국·러시아·이란의 동맹에 합류하려는 김 위원장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것”이라며 “북한, 러시아, 중국은 모두 한국의 향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나 쿼드 플러스 등 합류가 지연·취소되고 정권이 교체되는 것을 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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