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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조코위, ‘친정’ 정당서 쫓겨나…다른 후보 지지한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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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조코 위도도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왼쪽)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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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최대 정당 투쟁민주당(PDI-P)이 조코 위도도(조코위) 전 대통령을 공식 제명했다. 조코위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같은 당 후보가 아닌 프라보워 수비안토 현 대통령을 지지했던 것에 대한 조치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자카르타글로브·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PDI-P 대표는 이날 조코위 전 대통령과 그의 장남 기브란 라카부밍 부통령, 사위 바비 나수티온을 당에서 제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원 27명도 함께 제명됐다.

코마루딘 와투분 PDI-P 명예위원회 위원장은 “제명안에 서명한 날로부터 당은 조코위가 행한 어떠한 행위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조코위는 PDI-P의 이름으로 활동을 수행하거나 어떠한 직책을 맡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결정은 조코위 전 대통령이 지난 2월 대선에서 PDI-P 소속 후보 간자르 프라노워가 아닌 프라보워 수비안토 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에 대한 조치로 풀이된다. 조코위 전 대통령의 장남 기브란은 프라보워의 부통령 후보로 함께 출마했다. 퇴임을 앞두고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던 조코위 전 대통령의 지지에 힘입어 둘은 당선됐다. 이러한 행보는 PDI-P에는 ‘배신’으로 비춰졌고 양쪽의 관계는 틀어지기 시작했다.

조코위 전 대통령과 PDI-P의 인연은 그의 정치 경력 초기인 2000년대 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조코위 전 대통령은 2005년 솔로 시장 선거, 2012년 자카르타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면서 PDI-P의 지원을 받았다. 또한 2014년과 2019년 대선에서 연이어 승리할 때도 PDI-P는 조코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 됐다.

그러나 이제 조코위 전 대통령이 PDI-P와 공식적으로 결별하면서 그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조코위 대통령은 3선 제한에 걸려 더 이상 대선에 출마할 수 없으나 정치적 영향력은 여전히 막대하다. 아들과 사위 등을 통해 ‘정치 왕조’를 구축하고 독자 노선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더 가속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PDI-P 내부적으로는 당과 공개적으로 충돌한 조코위 일가를 제명하며 결속을 다지는 한편, 그를 지지하는 이들이 당을 떠나 정치 질서가 재편될 수도 있다. 블룸버그는 “전문가들은 여전히 인기 있는 조코위가 자신의 정당을 만들거나 다른 정당에 가입해 가족의 지지 기반을 구축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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