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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3년만에 이익 늘린 이케아...대형 물류→자동화 전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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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코리아 연도별 실적/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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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코리아 기흥점 자동화 풀필먼트./사진=이케아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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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온 이케아가 3년 만에 실적 반등을 이뤄내면서 대대적인 전략 개편에 나선다. 555억원 규모의 평택 물류기지 설립을 백지화하고 자동화 풀필먼트 등 고도화 사업을 통해 수익성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케아코리아의 2024년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4.2% 성장한 6258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이후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인 이래 3년 만의 회복이다. 영업이익 역시 186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7.15배 늘어났다. 이케아 영업이익은 2021년 294억원에서 이듬해 219억원, 지난해 26억으로 급감한 바 있다.

적자전환 위기에서 벗어난 이케아는 지역거점 대규모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한 성장전략을 전면 재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거점을 확대하는 대신 기존 점포를 활용한 물류 고도화로 사업전략을 전면 수정할 계획이다.

최근 경기도 평택시 포승지구 물류센터 건립 계획을 백지화하고 555억원 상당의 부지 매각에 나선 것도 이런 배경이다. 앞서 이케아는 2020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도지사 시절 경기도와 투자협약을 맺고 경기경제자유구역 내 10만2000㎡의 부지에 물류센터 설립을 추진한 바 있다.

물류 고도화 전략은 지난 8월 도입을 완료한 이케아 기흥점이 모델이 될 예정이다. 이케아는 169억원을 투자해 이곳에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을 도입했다. 풀필먼트는 판매자가 물품을 물류창고에 입고한 뒤 주문이 들어오면 자동으로 물건을 찾아 포장해 배송까지 해주는 서비스다.

이케아의 자동화 풀필먼트는 이런 작업을 대부분 로봇이 수행한다. 3D 스캐너가 제품을 스캔한 후 크기에 맞게 포장한 후 송장까지 붙인다. 이케아는 이 시스템의 업무효율이 종전 작업자가 직접 상품을 찾아 이동하고 포장하는 방식보다 8배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기흥점의 하루 택배 처리능력은 2000건이다.

이케아코리아는 전 매장에 자동화 풀필먼트 도입으로 2030년까지 현재 대비 1.5배의 택배 주문을 소화한다는 목표다. 이케아코리아는 기흥점 외에도 광명점, 고양점, 동부산점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에 자동화 풀필먼트 도입이 예상된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 첫 복합쇼핑몰 입점 매장인 강동점을 개점해 새로운 유통모델을 제시할 전망이다. 모회사인 잉카그룹은 이케아코리아에 향후 3년간 3억유로(한화 약 4300억원) 투자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이케아코리아 10주년 뉴비전으로 물류부문의 고도화 오토메이션(자동화 방식)을 기획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쯤 어디에 얼마를 투자해 무엇을 바꾸겠다는 내용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이케아 기흥점의 물류창고에서 박스 모양의 로봇들이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찾아 포장, 배송을 맡은 직원에게 전해주는 모습./영상=김성진 기자.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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