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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은 정당" 자료, 외신에 뿌린 외교부 부대변인…"조사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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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이 10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12.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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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 이틀 뒤 계엄은 정당하다는 내용의 설명 자료를 외신 기자단에 배포해 논란이 된 유창호 외교부 부대변인에 대해 외교부가 조사에 착수했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서울 중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사실 관계 파악 등 관련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는 외교부 내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사실 관계 파악이 선행돼야 한다"며 "인사조치는 조사 결과에 따라 검토될 것이고, 어떤 조치를 할지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앞서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1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 부대변인이 일부 외신에 대통령실의 PG(Press Guidance·언론 보도 참고용 설명자료)를 그대로 전달한 사실을 공개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유 부대변인은 지난 5일 일부 외신 기자들에게 문답 형식의 대통령실 PG를 전달했다. 문답은 △비상계엄 선포 이유 △과한 조치라는 지적 △헌정질서 파괴라는 지적 △야당과 타협 여부 등 언론이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항을 정리한 내용들이다.

PG에는 비상계엄 선포 배경에 대해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세력에 대해 헌법주의자이자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누구보다 숭배하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내린 결단'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계엄선포가 법률·예산안 방해, 국가안보 훼손 세력에 대한 불가피한 대처였다' '국회의원들의 국회 출입을 통제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폭주를 통한 국정농단의 도가 지나치다'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유 부대변인은 해당 PG를 대통령실 해외홍보비서관실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누구로부터 지시를 받고 보냈나'라는 질의에 대해선 "지시는 아니다"라고 했다. 유 부대변인은 "기자들의 질의가 있었고 그에 대한 의문(문의)에 제가 자료를 받게 됐다"며 "정식으로 보낸 건 아니고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외신 기자들에게 보냈다)"라고 말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유 부대변인의 PG 배포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 장관은 '해당 PG 내용에 동의하냐'는 질의에 "알지도 못하고 동의하지도 않는다"면서 "외교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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