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딴지일보(총수)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 국회(임시회) 제1차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증언을 하고 있다. 2024.12.13안주영 전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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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어준씨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을 겨냥한 ‘암살조’가 투입됐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이를 검토한 더불어민주당은 “상당한 허구가 가미된 것”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계엄 선포 뒤 ‘北 소행’ 작전, 앞뒤 안 맞아
17일 뉴시스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국회 국방위원회 내부 검토 문건에서 김씨의 주장에 대해 “과거의 제한적 지식을 가진 사람이 정보 공개가 제한되는 기관의 특성을 악용해 일부 확인된 사실 바탕으로 상당한 허구를 가미해서 구성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적시했다.
해당 문건은 김씨가 지난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현안질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이같은 주장을 편 다음 날 작성돼 이재명 대표에게도 보고됐다.
김씨는 국회 과방위 현안질의에서 “사실관계가 모두 확인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계엄 당일 (군이) 한 전 대표를 사살하려는 계획을 세웠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체포돼 이송되는 한동훈을 사살한다 ▲조국(전 조국혁신당 대표)·양정철(전 민주연구원장)· 김어준이 체포돼 호송되는 부대를 습격해 구출하는 시늉을 하다 도주한다 ▲특정 장소에 북한 군복을 매립한다 ▲일정 시점 후에 군복을 발견하고 북한의 소행으로 발표한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군이 “북한이 한 전 대표를 사살하고 이른바 ‘종북 세력’을 구출하려 했다”고 발표하며 비상계엄의 명분을 만들려 했다는 내용의 제보라고 김씨는 설명했다. 김씨는 또 “미군 몇명을 사살해 미국으로 하여금 북한 폭격을 유도한다”, “북한산 무인기에 북한산 무기를 탑재해 사용한다”는 제보를 받았다면서 이들 제보를 “국내에 대사관이 있는 우방국으로부터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어준 딴지일보(총수)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 국회(임시회) 제1차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증언을 하고 있다. 2024.12.13안주영 전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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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민주당은 “주장의 상당수는 비상계엄 선포를 합리화하기 위한 사전 공작인데, 그렇다면 계엄 이전에 발생했어야 한다”며 “이 중 계엄 이전에 실행된 것은 단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김씨가 제보받았다는 일련의 시나리오는 비상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한 것인데, 계엄이 선포된 뒤 이같은 작전을 수행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것이다.
부승찬 “비화폰, 미국도 도청 불가능”
실제 민주당 내부에서도 김씨의 이같은 주장이 신빙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문재인 정부 당시 국방부 대변인을 지냈던 부승찬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씨가 이같은 제보를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 “이렇게 구체적이고 디테일하게 알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비상계엄 당시 특전사령관, 수방사령관, 방첩사령관이 계속 비화폰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미국의 (도청) 실력이 아무리 우수해도 비화폰을 쓰면 도청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씨가 국회에 출석해 이같은 주장을 편 것을 둘러싸고 국민의힘은 김씨와 민주당을 동시에 겨냥하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국회 과방위 여당 간사인 최형두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사태의 진실을 밝히긴커녕 엉뚱한 연기를 피우고 있다”면서 “김씨는 야당 의원의 질의조차 받지 않았다. 사태의 위중함을 감안해 당시 상황을 소상하게 밝혀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하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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