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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日 정재계 총력전···트럼프 마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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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아베 부인 아키에와 만찬 이어

손정의 1000억弗 대미투자 발표

트럼프 "취임전 이시바 회동 가능"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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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나란히 섰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부인 아베 아키에 여사는 트럼프 내외와 만찬을 했으며 트럼프는 취임 전이라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은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국면으로 손발이 묶여 있지만 국제무역·산업 분야에서 한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일본은 정재계가 원팀으로 뛰면서 트럼프 2기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트럼프는 16일(현지 시간) 플로리다 마러라고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프트뱅크가 1000억 달러(약 144조 원)를 미국에 투자하고 최소 10만 개의 미국인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며 “인공지능(AI), 신흥 기술, 기타 미래 기술이 미국에서 만들어지고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손 회장은 “미국 경제에 대한 내 신뢰 수준은 트럼프의 승리로 엄청나게 높아졌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트럼프는 손 회장에게 “투자 금액을 2000억 달러로 늘려줄 수 있겠나”라고 물으며 손 회장의 어깨를 끌어당겼고 손 회장은 “정말 뛰어난 협상가”라며 크게 웃는 모습도 연출했다. 소프트뱅크의 투자는 트럼프 2기 4년 동안 진행될 예정이라고 CNBC가 보도했다.

이날 트럼프는 취임 전 이시바 총리와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그들(일본)이 원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아키에 여사를 통해 이시바 총리에게 책과 다른 것들을 보냈다”고 말했다. 11월 이시바 총리가 남미 순방에서 귀국하는 길에 트럼프와의 만남을 추진했을 때만 해도 취임 전까지 각국 정상을 만나지 않는다며 거절했던 트럼프가 일본 정재계의 원팀 구애에 화답한 셈이다.

반면 한국은 8년 전과 마찬가지로 리더십 공백 속에 트럼프 시대를 맞게 됐다. 2016년 당시 아베 총리는 외국 정상 중 최초로 당선 9일 만에 뉴욕에서 트럼프를 만났고 트럼프 취임 한 달 만에 함께 골프를 쳤다. 당시에도 한국은 탄핵 국면으로 한미 정상회담이 트럼프 정부 출범 5개월 뒤인 2017년 6월 말에야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트럼프가 70분간 즉석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했지만 한국에 대한 언급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트럼프는 북한에 대해서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두고 “내가 잘 지내는 또 다른 사람”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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