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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탄핵에 트럼프, 연준까지… 증시 '혼돈의 도가니' [오늘의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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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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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모든 배터리 소재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2차전지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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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황 =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기록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488.97포인트) 대비 1.66포인트(0.07%) 하락한 2487.13포인트로 시작해 하루 종일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29%(32.16포인트) 떨어진 2456.81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지난 12일 2482.12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4거래일 만에 2450포인트대로 떨어졌다.

5거래일 연속 올랐던 코스닥지수도 부진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98.53포인트)보다 0.99포인트(0.14%) 하락한 699.52포인트로 장을 시작했고, 694.47포인트(0.58% 하락)로 거래를 끝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19일‧현지시간)을 앞두고 시장의 경계심이 높이진 데다 최근 이어진 증시 상승을 기회 삼아 쏟아진 차익실현 매물이 증시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 거래실적 = 증시는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개인투자자의 매수세는 계속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이날 국내 증시에서 6185억원을 순매수했다. 16일 5758억원에 이어 2거래일 연속 매수세다. 코스피 시장에선 4660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선 1524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는 좀처럼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외국인 투자자는 8355억원을 팔아치우며 5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간 것은 물론, 12월 들어 가장 큰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그 결과, 12·3 사태가 터진 4일 이후 17일까지 외국인 투자자가 매도한 국내 주식은 2조350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세를 기록한 날은 9일과 10일 이틀밖에 없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7일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7117억원, 1238억원을 순매도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했음에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시장 안팎에선 헌법재판소의 심판이 나올 때까지 국내 증시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출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종목분석 = 증시 부진으로 상승세를 기록한 종목도 크게 줄었다. 이날 국내 증시에 상장된 2859개 종목 가운데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1194개(41.7%)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 1659개 보다 465개 감소했다. 반대로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16일 918개(35.4%)에서 1382개(48.3%로 464개 늘었다. 보합세를 기록한 종목은 283개였다.

국내 증시를 뒤흔들고 있는 정치테마주는 이날도 극심한 변동성을 기록했다. 최근 새로운 정치테마주로 떠오른 우원식 국회의장의 테마주인 뱅크웨어글로벌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의 주가는 장 시작과 함께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고, 오전 11시께 상한가(942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15.17% 오른 8350원에 장을 마쳤다. 추가 상승세를 기대하고 상한가 부근에서 베팅한 투자자라면 반나절도 안 돼 11.3% 손실을 맛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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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코스피지수가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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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우원식 테마주인 코오롱모빌리티의 주가도 종일 출렁였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7.33%(3215원)까지 치솟았던 코오롱모빌리티의 주가 상승률은 오후 3시께 1.58%(2565원)까지 떨어졌고, 7.92% 오른 272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의 관심이 우원식 테마주로 넘어가면서 이재명·한동훈 테마주는 이날도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재명 테마주의 대장인 오리엔트정공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69% 하락한 5850원을 기록했다.

장 초반 전 거래일 대비 23.73%(5110원) 하락했던 주가는 한때 12.84%(7560원) 치솟았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며 58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오리엔트정공의 폭등세는 8거래일 만에 끝이 났다. 국민의힘 대표 사퇴 소식에 거래일 21.21% 하락했던 한동훈 테마주 오파스넷은 2.55%(7240원) 상승했다.

2차전지 관련주도 하락했다.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탓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모든 배터리 소재에 관세를 부과해 미국 내 생산을 장려하고, 개별적 협상을 통해 관세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에 국내 2차전지 관련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전 거래일 대비 8.24%(15만2600원) 하락한 포스코퓨처엠, 7.80%(11만8200원) 떨어진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4.78%·종가 3만2850원) 등은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 환율 = 원·달러 환율은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38.50원)보다 0.6원 오른 1439.1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40원대를 넘보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12·3 사태가 터진 3일(1417.50원) 이후 최고치이자 연중 최고치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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