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르 키릴로프' 사망…우크라이나 보안국 소식통 "전쟁 범죄자"
키릴로프, 2017년부터 역할…러 당국, 테러로 규정하고 조사 돌입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남동부 랴잔스키 대로의 한 아파트 건물 밖에서 이고르 키릴로프 러시아 국방부 화생방전 방어사령관과 그의 보좌관이 폭발 사고로 사망했다. 사진은 폭발 현장의 모습. 2024.12.17. ⓒ AFP=뉴스1 ⓒ News1 조소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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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러시아군의 화생방(화학·생물학·방사능) 무기 책임자가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거리에서 폭발 사고로 사망했다.
AFP 통신은 이날 모스크바 남동부 랴잔스키 대로의 한 아파트 건물 밖에서 스쿠터에 장착된 폭발물이 터져 이고르 키릴로프 러시아 국방부 화생방전 방어사령관(54)을 비롯해 그의 보좌관까지 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키릴로프는 우크라이나 전쟁(러시아-우크라이나)이 벌어진 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측 암살 시도로 사망한 "가장 고위직 희생자"이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의 한 소식통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키릴로프를 "전쟁 범죄자"라고 칭하면서 "(이것은 SBU) 특수 작전의 결과"라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키릴로프는 2017년부터 러시아군의 화생방 무기 부서 책임자를 맡아 역할해왔다. 우크라이나에서 화학 무기를 사용했다는 혐의로 지난 10월 영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적도 있다.
영국과 미국은 러시아가 화학무기금지협약(CWC)을 위반해 우크라이나군에 독성 물질인 클로로피크린을 사용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SBU는 전날(16일) 키릴로프를 금지된 화학 무기를 대량으로 사용한 책임이 있다며 기소했다. 이들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가 화학 무기를 사용한 사례가 4800건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키릴로프는 TV 브리핑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전역에 걸쳐 금지된 화학 물질을 개발하는 비밀 연구소를 운영 중이라고 비판해왔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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