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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한국형AI로 다양성 한 축 맡으며 글로벌과 협력…투트랙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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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시티 AI]③한국에만 한정되면 경제성 한계

"AI 종속시 문화 다양성까지 잃을 것…고차원 LLM 연구 필요"

[편집자주] 문명 태동과 비슷하다. 미·중이 AI 주도권을 놓고 패권을 다투고 있으나 곳곳에서는 다양성(다이버시티)이 꿈틀댄다. 지역·문화·관습이 녹은 독자 AI 구축에 속도가 나며 인공지능 생태계 역시 여러 방향을 겨냥한다. 좁게는 디지털 주권을 지키는 길이고 넓게는 다양성이 축적되는 과정이다. 주류가 존재하지만 스스로의 방향을 찾아 생존 범위를 확대한 문명 혹은 생물 진화와 닮았다. 정체성 보존의 가지들이 생태계 선순환을 보장하는 현상. 다이버시티 AI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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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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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석 김승준 김민재 신은빈 기자 = 국내 IT·플랫폼 기업이 글로벌 빅테크 간 AI(인공지능) 패권 경쟁 속에서 이를 이겨내고 AI 진화의 한 축을 담당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은 AI G3 달성을 목표로 달려왔지만, 자본력·투자·인프라 부족 등 경제성 문제에 부딪혀 성적은 기대에 못 미친다.

18일 국내 AI 전문가 5인에게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한국형 AI'가 직면한 과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방안과 방향을 물었다.

전문가들은 우리 고유문화와 가치관, 역사성을 반영하는 한국형 AI 개발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을 강화하고 동남아·사우디 지역과 연대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어 특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 서비스만으로는 경제성을 갖추기 힘들어 국제적 협력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한국 시장 한정 AI 서비스로는 지속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장은 "한국 문화·역사·동양사 등을 반영한 고유 AI 모델을 만드는 건 물론 필요하다"면서도 "자본력과 시장 규모 면에서 미국·중국과 경쟁하기 어려우므로 글로벌 주체들과 협력·연대해야 한다. 동남아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과도 연대해 10억 명 이상의 인구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상미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도 한국 시장만으론 한계가 있어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야 한다고 봤다.

채 교수는 "한국의 언어·문화·가치 담은 양질의 한국어 데이터를 글로벌 빅테크 등에 적극적으로 공유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국어 기반 자체 모델을 개발하면서 동시에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고려하도록 해야 한다. 데이터를 지나치게 보호하면 글로벌 AI 경쟁에서 소외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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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환 네이버클라우드 AI 테크 석세스가 'AI 패권전쟁, 한국 생존전략' 주제로 열린 뉴스1 테크포럼(NTF)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2024.6.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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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 중심 빅테크 AI에 세계가 종속된다면 AI 다양성뿐 아닌 문화의 다양성까지 잃을 것이란 우려도 거셌다.

하정우 네이버 퓨처 AI 센터장은 "각 국가·지역의 고유문화·가치관·정치·사회 등을 반영한 소버린 AI(주권 AI) 개발은 필수"라며 "글로벌 빅테크의 AI가 세계 시장을 장악한다면 세계인은 똑같은 가치관을 가진 AI만 사용해야 한다. 결국 문화의 다양성까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기업과 협력할 땐 보안이 필요한 데이터의 유출 문제를 중대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빅테크들은 암호화를 통해 데이터 보안을 지킬 수 있다고 말하지만 암호화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삼열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도 "한국어란 언어 장벽은 한국형 AI 발전을 위한 핵심 요소"라며 "빅테크 AI가 한국어로 만들어진 데이터를 충분히 학습하게 되면 AI 주권을 상실할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맹성현 카이스트 전산학부 명예교수는 "현실적으로 한국 기업이 미국 빅테크와 경쟁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독자적 AI 경쟁력을 키워 AI 주권을 지키려면 한국형AI 개발과 함께 한 차원 높은 LLM 개발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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