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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당정 권력 공백기에 '원조 친윤' 권성동 그립 세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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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위원으로부터 릴레이 현안보고

집권여당 입지 확인-당정 소통 강화

비상대책위원장 겸직 '원톱' 주장도

탄핵 정국 '원조 친윤' 귀환에 비판↑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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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축출되며 정부·여당의 권력 공백이 동시에 발생한 가운데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친윤(친윤석열)계 지지를 바탕으로 그립(장악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일각에서는 권 대행이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직하는 방안까지 주장하고 있지만 탄핵 정국에서 ‘원조 친윤’로 불린 권 대행의 당무 복귀에 대해 당 안팎의 반발이 거세질 전망이다.

권 대행은 17일 하루 국회에서 김완섭 환경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4명의 국무위원을 만나 ‘릴레이’ 현안 보고를 받았다. 전날에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국정 현안을 점검했다.

앞서 권 대행은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며 공직자들을 향해 국정 현안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흔들림 없는 행정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내년 1월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미동맹, 대북정책, 외교·통상·에너지를 포함해 꼼꼼하게 준비해야 할 현안이 많다"며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으로서 긴밀한 당정 소통을 통해 한 치의 국정 공백도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내수경제 부진과 관련해선 “국민 여러분들께 호소한다. 연말연시에 예정되어있던 가족 모임이나 송년회 등 각종 모임을 취소하지 말고 그대로 진행해주시기 바란다”며 “그것이 이웃을 돕고 우리를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이 탄핵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데 이어 한 전 대표가 사퇴 형식으로 지도부에서 축출되면서 정부와 여당에서 동시에 권력 공백이 발생하자 권 대행의 장악력이 급속도로 커지는 모습이다.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사퇴로 실시된 원내대표 경선에서 권 대행은 106표 중 72표를 득표했다. 권 대행에 표를 던진 의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소추 위원을 맡았던 경험이 이번 윤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유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나아가 친윤계 일각에서는 권 대행이 비상대책위원장까지 겸임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혼란을 효율적으로 수습하기 위해서는 권 대행 단일체제로 가야한다는 논리다. 권 대행은 원내대표였던 2022년 7월에도 당시 당원권이 정지된 이준석 대표를 대신해 ‘1인 2역’으로 당을 운영한 바 있다.

다만 윤 대통령이 탄핵될 경우 조기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중도 확장성’이 있는 지도부를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친한(친한동훈)계인 조경태 의원은 “탄핵을 반대하는 분이 비대위원장으로 앉았을 때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과연 우리 당이 승리할 수 있겠나”라며 ‘친윤 불가론’을 주장했다.

김병훈 기자 co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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