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미군 관리 인용 보도…
미 재무부 연일 대북 제재 발표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북한군 추정 시신 사진 /사진=우크라이나군의 '제414 공격 드론(무인기) 연대' 텔레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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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견된 북한군이 최전선 전투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사상자 규모가 수백 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북한군의 전쟁 참여 관련 대북 제재를 연일 발표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식 회의를 소집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군 관리를 인용해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으로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군 관리는 북한군 사상자 계급 관련 질문에 "하급 병력부터 '최고위급에 가까운' 병력까지"라고 말했다.
미국, 우크라이나 당국 발표를 종합해 보면 러시아 군대에 파견된 북한군은 일정 기간의 훈련 등을 끝내고 우크라이나군과의 전투에 본격적으로 투입됐고 희생자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렉산드로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사령관은 17일 온라인 연설에서 정부 및 지역 관리들에게 "적군(러시아군)이 사흘 연속 쿠르스크 지역에 집중적인 공격을 가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상당한 피해를 보고 있는 북한군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 일일 보고서에 따르면 쿠르스크 지역의 전투 건수는 지난 주말의 약 40건에서 68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지난 주말부터 북한군 상당수가 쿠르스크 지역 전투에 투입되기 시작했다며 최근 사흘간 북한군 사상자가 100명가량에 달한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부대(SOF)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를 통해 최근 사흘간 쿠르스크 전투에서 북한군 50명을 사살하고, 47명을 다치게 했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X에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미국 백악관과 국방부도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최전선 전투에 적극 투입되고 있다며 이들의 피해 규모가 상당한 수준이라고 전했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북한군 사상 관련) 구체적인 숫자는 없지만 우리는 북한군이 사망, 부상 등의 상당한 피해를 봤다고 믿는다"며 피해 규모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이 투입되는 것과 관련 북한의 군사 개발,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을 겨냥한 추가 제재를 연일 내놓고 있다. 이달 유엔 안보리 의장국인 미국은 18일 북한 관련 공식 회의도 소집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견 등 북·러 군사협력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전날 북러 군사 협력 관련 북한군 고위급 인사 등 개인 9명과 기관 7곳에 제재 명단에 올린 데 이어 이날에는 북한 디지털 자금 세탁과 관련된 개인 2명과 단체 1곳을 추가 제재했다. 이날 발표된 제재에 포함된 개인 2명은 중국 국적의 루화잉과 장지안이고, 기관은 아랍에미리트(UAE)에 기반을 둔 그린알파인무역회사다. 루화잉과 장지안은 북한 자금세탁을 조율하는 심현섭과 연루돼 가상자산(암호화폐) 환전을 도운 혐의를 받는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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