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경 반대 활동가 폴 왓슨 |
덴마크 사법 당국은 17일(현지시간) 포경 반대 활동가 폴 왓슨의 혐의가 14년 전의 일인 점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라며 신병 인도 거부를 결정하고 왓슨을 석방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하순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에 배를 정박한 왓슨이 체포되자 신병 인도를 요청해왔다.
일본은 왓슨이 2010년 남극해에서 일본 포경선 조업을 방해하고 부상 사고를 일으킨 혐의로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에 왓슨의 적색수배를 요청해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왓슨은 석방 후 "크리스마스 전에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돼 안도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캐나다 국적을 보유한 왓슨은 환경 보호단체 '그린피스'에서 활동하다가 1997년 해양 생물 보호를 위한 단체인 '시 셰퍼드'를 설립, 포경선 조업을 방해하는 등 포경 반대 활동을 벌였다.
일본은 국제포경위원회(IWC)가 1982년 고래 보호를 이유로 상업 포경 중지를 결정하자 1987년부터 고래 생태를 연구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조사 포경'을 시작했고 1988년에는 국제 비난 여론에 밀려 상업 포경을 공식 중단했다.
그러나 고래잡이 어부들이 상업 포경을 다시 허용해 달라고 요구하자 일본 정부는 2018년 IWC 총회에서 상업 포경 재개를 제안했고 관련 안건 부결을 계기로 2019년 6월 IWC를 탈퇴한 뒤 상업 포경을 재개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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