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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이슈 교권 추락

AI 교과서, 학부모·교원 87%가 반대…10만여명 대상 첫 대규모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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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국회 교육위,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에 조사 의뢰
AI 교과서를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 전날 국회 법사위 통과
노컷뉴스

지난 17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4 인천디지털교육 페스티벌'에서 관계자들이 AI디지털교과서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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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내년 3월부터 초·중·고교에서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기로 한 가운데 학부모·교원 87%가 반대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 교육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과 공동으로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AI 교과서 도입에 대한 학부모, 교원 인식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86.6%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에 의뢰해 이뤄진 이번 조사에는 초·중·고생 학부모 7만4243명(69.7%), 초중고교 교원 2만7583명(25.9%) 등 10만6448명이 참여했다. 표본오차는 95%고, 신뢰수준은 ±0.3%p다.

학부모들은 AI 교과서를 도입하는 것에 대해 85.0%(매우 반대 75.2%)가 반대했고, 교원은 90.9%(매우 반대 81.1%)가 반대해, 전체적으로 반대가 86.6%(매우 반대 76.9%)였다.

"교육부의 AIDT 도입방식이 어떠한가?"에 대해 학부모는 84.9%, 전체(학부모 및 교원)는 87.0%가 부정적이었다.

'AI 교과서가 학생 개인 능력과 수준에 맞게 학습기회를 지원하는 일대일 맞춤형 교육이 가능한가?'에 대해 학부모는 81.2%, 전체는 80.5%가 부정적이었다.

'학생들의 학습 흥미와 참여도를 높일 것인가?'에 대해 학부모는 74.8%, 전체는 74.3% 부정적이었다.

'AI 교과서 도입이 교육격차 해소될 것으로 보는가?'에 대해 학부모는 90.75%, 전체는 90.8% 부정적이었다.

'AI 교과서 활용을 위한 태블릿, 와이파이 등 학교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되어 있는가?'에 대해 학부모는 65.9%, 전체는 67.5% 부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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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직원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 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AI 디지털교과서 거부' 교사 선언 기자회견에서 AI디지털교과서 도입 중단을 촉구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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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교과서 활용을 위한 교사연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보는가?'에 대해 학부모는 65.9%, 전체는 67.5% 부정적이었다.

'AI 교과서 도입으로 사교육이 감소할 것으로 보는가?'에 학부모는 92.14%, 전체는 92.8% 부정적이었다.

'AI 교과서가 학생들의 문해력과 집중력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에 대해 학부모는 81.3%, 전체는 81.5%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AI 교과서 도입으로 학생·학부모·교원의 개인정보와 학습정보 유출 위험이 있다고 보는가?'에 대해 학부모는 79.8%, 전체는 79.9%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AI 교과서 도입으로 교육재정에 부담을 줄 것인가?'에 대해 학부모는 76.8%, 전체는 79.0%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AI 교과서 선정 업체들의 독과점 가능성 있는가?'에 대해 학부모는 87.6%, 전체는 88.8%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강경숙 의원은 "이번 조사는 교육현장의 의견을 수렴한 대규모 첫 설문으로, 아직까지도 설문에 참여하게 해달라는 학부모들의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주호 교육부장관은 국회에서 현장 의견수렴을 약속했지만 시행하지 않은 점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설문 결과, 교육현장과 교육주체들의 의견은 AI 교과서 도입이 부적절한 것으로 이미 판명난 만큼, 아이들의 진정 어린 교육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더 큰 함몰비용이 생기기 전에 멈춰서길 마지막으로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회 법사위는 전날 전체회의에서 AI 교과서를 '교과용 도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대하는 가운데 민주당 주도로 의결했다.

AI 교과서가 교과서로 인정될 경우 학교에서는 이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지만 교육자료가 될 경우 학교장 재량으로 사용하지 않을 수 있다.

교육부는 내년 3월부터 초·중·고교에서 사용될 영어·수학·정보 과목에 AI 교과서를 도입하기로 했으며, 지난달 29일 AI 교과서 76종이 검정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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