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도하 등에서 협상 급물살…로이터 "수일내 합의 가능성"
가자지구 공격으로 피어오르는 연기 |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14개월째 이어지는 팔레스타인 가자전쟁에서 그간 엎치락뒤치락하던 휴전협상이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막판 중재 움직임 속에 '수일내' 타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휴전협상과 관련된 소식통들을 인용해 앞으로 수일내 가자전쟁 휴전 및 인질석방을 놓고 합의가 체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담에는 미 당국자와 이집트, 카타르 등 중재국이 합류했으며, 다음달 퇴임을 앞두고 바이든 행정부가 막판 중재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이뤄졌다.
이집트 측 안보 소식통들은 로이터에 협상이 진전되고 있으며 17일 밤이 다음 단계를 설정하는 데 결정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조건 추가'를 멈춘다는 것을 전제로 합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카타르 도하에서 이날 "진지하고 긍정적인 논의"가 진행됐으며, "점령군(이스라엘군)이 새로운 조건 추가를 중단한다면 휴전과 포로 교환에 대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다"라고 말했다.
다른 하마스 소식통은 회담이 "긍정적이고 낙관적"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 당국도 협상이 진전되고 있으며 합의에 매우 근접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은 전날 크네세트(이스라엘의 단원제 국회) 외무위원회 의원들에게 "지난번 합의(작년 11월 휴전) 이래 인질 협상이 이번처럼 합의에 근접한 때가 없었다"고 말했다.
CNN은 현재 이스라엘과 하마스 측 협상단이 도하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스라엘 협상단에서는 정보기관 모사드와 신베트 측 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당국자들도 휴전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가자전쟁 휴전 협상 상황에 대해 질문받자 "조심스럽게 낙관한다"라고 답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스라엘도 말한 것처럼 (휴전 협상에) 점점 더 가까워져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러나 낙관론에는 신중하다. 전에도 여기까지 왔으나 타결되지 못한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내달 20일 임기가 끝나기 전 가자전쟁 휴전 협상을 타결시키기 위해 최근 분주히 움직였다.
중동 순방 나서는 블링컨 미 국무장관 |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지난 12일 중동 순방을 시작한 데 이어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도 이스라엘에 파견됐다.
아울러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간극을 좁히기 위해 18일 카타르 도하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와 회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각국 당국자들이 협상 타결이 아직 성사되거나 보장된 것은 아니라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최근 낙관적인 태도로 선회하는 것은 타결에 상당한 동력이 생겼다는 뜻이라고 CNN은 평가했다.
외교 당국자들에 따르면 현재 논의되는 협상 내용은 휴전을 여러 단계로 진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첫 단계는 6주이며, 이 기간 하마스가 여성과 노인, 부상자를 포함한 인질 다수를 풀어주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수백명을 석방한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의 인구밀집 지역 일부에서 철군하지만 당분간 가자지구와 이집트의 경계선인 '필라델피 회랑'과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양분하는 '넷자림 회랑'에는 계속 주둔한다.
이 밖에도 휴전 첫 단계 동안 전쟁을 공식적으로 마무리하는 협상이 진행돼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군, 하마스 측의 남은 인질 석방과 시신 인도 등이 논의된다는 내용이다.
작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 하면서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에서 휴전이 이뤄진 적은 작년 11월 한 차례 1주간 있었다.
당시 휴전 조건에 따라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던 인질 105명과 이스라엘 교도소에 구금돼 있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240명이 각각 석방됐다.
이스라엘 측은 현재 하마스가 약 100명의 인질을 억류하고 있으며 이 중 3분의 1 이상은 사망한 상태일 것으로 추정한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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