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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10년 만에 다시 뜨거워진 '스마트안경' 시장,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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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안경 선두 주자 메타 넘어라
삼성-구글-애플-바이두 등 참전
휴대성과 편리함 앞세워 시장성 무궁무진


이투데이

메타의 스마트안경 레이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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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을 등에 업고 '스마트안경' 시장이 정보기술(IT) 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메타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구글, 퀄컴, 애플, 샤오미 등 글로벌 빅테크가 앞다퉈 스마트 안경 시장 경쟁에 참전할 계획이다.

스마트 안경은 증강현실(AR)이나 확장현실(XR) 기능이 탑재된 안경 형태의 스마트 기기다. 얼굴에 쓰면 실제 보이는 환경에 각종 디지털 콘텐츠를 비롯한 정보가 투사된다. 최근에는 AI 기능을 탑재해 스마트 안경의 실용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메타가 발표한 자사 스마트안경 레이밴의 업데이트 기능의 핵심은 '실시간 번역'이다. 이용자가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과 대화하면 안경의 스피커를 통해 상대의 말을 영어로 들을 수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9월 연례 신제품 발표 행사 '커넥트 메타'에서 업데이트를 예고한 지 석 달 만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레이밴은 음악을 듣거나 전화 통화가 가능하다.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은 물론이고, 메타 AI와 대화도 할 수 있다. 메타가 업데이트를 통해 AI 기능을 강화한 건, 이 시장에 참전하려는 경쟁자들을 견제하려는 목적도 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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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구글 캠퍼스에서 진행된 'XR 언락(XR Unlocked)' 행사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 최원준 부사장과 구글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 부문 사미르 사맛(Sameer Samat) 사장이 악수를 나누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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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2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구글, 퀄컴은 '안드로이드 XR' 플랫폼과 이를 탑재할 최초의 기기인 '프로젝트 무한(無限)'을 소개했다. 헤드셋 형태의 이 기기는 구글 제미나이를 통해 자연스러운 대화 방식으로 새로운 정보를 탐색할 수 다. 또 사용 상황과 맥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맞춤형 응답을 제공하는 AI 에이전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헤드셋에 이어 안경 형태의 XR 기기도 곧 선을 보인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산호세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에서 스마트 안경 시제품을 처음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인 안경 형태로 무게는 50g 수준으로 예측된다

이 스마트 안경은 제미나이의 기능을 손쉽게 활용하면서 휴대폰을 꺼내지 않고도 길 찾기, 번역하기, 메시지 요약 등과 같은 기능이 실행된다.

올해 첫 AI 스마트폰 시대를 연 삼성전자는 스마트 안경에서도 강점인 AI를 살려 메타의 점유율을 가져온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메타의 글로벌 XR 시장 점유율은 74%로 압도적 1위다.

이 밖에 헤드셋 형태의 XR 기기 비전프로를 내놓은 애플 역시 스마트안경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도 스마트 안경 시장에 뛰어들었다. 샤오미는 내년 2분기 차세대 AI 스마트 글라스 출시를 목표로 구글과 협력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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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4'에서 기자가 구글 글라스를 쓰고 벤츠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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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안경은 10년 전 구글과 소니 등이 각각 '구글 글라스', '스마트 아이 글라스'란 이름으로 첫 선을 보이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가격이 비쌌고, 실용성에서도 낙제점을 받으며 조용히 사라졌다. 최근 AI, XR 시장 확대와 더불어 실용성을 높인 스마트 안경이 출현하고 있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스마트 안경 등 글로벌 XR 시장 규모(매출 기준)는 지난해 401억 달러(57조5800억 원)에서 2028년 1115억 달러(160조1000억 원)로 3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안경 형태의 AI 기기가 주목받는 이유는 휴대성과 편리함"이라며 "눈앞에 정보가 바로 떠오르고 목소리도 들린다. 스마트폰을 보조할 새로운 폼팩터(제품 외형)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투데이/송영록 기자 (syr@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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