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자금성 배경으로 웨딩사진 촬영하는 커플. 기사와 관련 없음./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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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과도한 결혼 비용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자, 관영 매체들이 돼지고기 한 근 값을 축의금으로 내는 한 농촌 지역 풍습에 대해 다뤘다.
중국 영문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18일 중부 후난성 주저우의 룽샤 마을 풍습이 최근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마을 사람들은 혼례나 장례를 열 때 돼지고기 500g(중국의 한 근) 현재 가격을 기준으로 축의금·조의금을 낸다”며 “이런 전통은 소박하지만 따뜻한, 물질적 부보다 생각과 감정을 중시하는 농촌 공동체 문화를 보여준다”고 했다.
후난일보도 ‘돼지고깃값 축의금’ 풍습을 보도하며 “주저우 차링현에선 고기 한 근 값이 10위안(약 2000원)이면 10위안을, 12위안(약 2400원)이면 12위안을 낸다”고 전했다.
후난일보는 “예로부터 중국인들은 선물 교환을 중시했고 혼례는 인정이 오가는 중요 행사였으나, 경제 발전과 사회 분위기 변화에 따라 일부 지역의 결혼 관습이 원래 궤도를 벗어나 경쟁과 사치에 빠졌다”며 “고액의 ‘차이리’(彩禮·결혼식 때 신랑이 신부 가족에 주는 돈)와 호화로운 결혼 연회, 번거로운 의식은 부담과 괴로움을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혼례의 본질을 어느 정도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역시 한국처럼 경제 둔화, 취업난 등의 여파로 결혼과 출산율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 내 혼인신고 건수는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1∼2분기 혼인신고 343만건과 이혼신고 127만4000건을 각각 처리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연간 혼인신고 건수는 2013년 1346만9000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감소하고 있다. 출산율도 함께 떨어지는 추세다. 중국의 지난해 출생 인구는 902만명으로 2년 연속 신생아 수가 1000만명을 밑돌았다. 작년 기준 합계출산율은 미국(1.62명)보다 낮은 1.0명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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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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