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차오스 탄생 100주년 기념 좌담회에서 당 기강을 강조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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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중국 부패 지방 관리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부패 관료애 대한 사형 집행은 두 번째이다.
대만 중앙통신 등은 17일 리젠핑(64)의 사형이 집행됐다고 보도했다. 리졘핑은 2011년 3월 네이멍구 수도 후허하오터 경제기술개발구 당서기로 임명됐다. 2018년 9월 심각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받고 이듬해 당적에서 제명됐다. 2022년 1심 재판에서 사형이 선고됐다.
네이멍구 기율검사감독위원회에 따르면 그는 뇌물, 공금유용, 국유자금 횡령 등으로 30억 위안(약5820억원)을 착복했다. 도박에 빠져 해외와 마카오에서 수 차례 도박을 했다고 조사됐다. 기율검사감독위원회는 조사 보고서에서 리졘핑이 소속 기관을 자신의 ‘돈가방’과 ‘현금 지급기’로 취급했다고 비판했다.
리젠핑은 부패 혐의로 조사받는 공직작 가운데서는 상대적으로 고위직은 아니어서, 처음에는 그의 사건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규율검사감독신문이 2021년 2월 ‘경제 및 기술 개발구 발전의 걸림돌 제거’라는 기사에서 그의 비위를 소개하면서 비로소 널리 알려졌다. 한화 6000억원에 달하는 착복 규모가 밝혀지면서 세간에 충격을 줬고 ‘네이멍구 최대 부패 사건’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대만중앙통신은 리젠핑이 2012년 시진핑 주석이 집권한 이후 부패 혐의로 사형이 집행된 두 번째 인물이라고 전했다. 앞서 2021년 1월 처형된 화룽그룹 전 회장 라이샤오민의 부패와 관련된 금액은 17억 8800만 위안(약 3468억 원)이었다.
경제매체 차이신은 자체 집계에 따르면 이번 세기 들어 최소 24명의 고위 관료가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고 22명이 최종 처형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주도로 최근 몇 년째 당정 고위직 반부패 숙청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중국 전문가들 다수가 시 주석 집권 이후 뇌물 수수 범죄자에 즉시 사형을 집행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졌고, 사형 집행 기준을 충족하는 대부분의 범죄자가 사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고 설명한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구시는 지난 16일 시 주석이 올해 1월 중국 최고위 사정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칼날을 안으로 향하게 하는 용기를 내 적시에 각종 부정적 영향을 제거하고, 당의 생기와 활력을 확보해야 한다 ”고 언급한 연설문을 공개했다.
☞ 중국 올해 9번째 장관급 인사 부패 낙마…시진핑 연일 당 규율 강조
https://www.khan.co.kr/article/202412171549021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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