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상승 등에 추진 난항
정부 민투심, 사업비 심의서
‘서울시 642억 증액안’ 통과
내년 협약, 2026년 착공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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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와 관악구를 잇는 ‘서부선’ 도시철도 건설사업비가 기존보다 642억원 증액된다. 공사비 인상 문제 등으로 추진에 난항을 겪어온 서부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시는 “공사비 증액을 골자로 한 ‘서부선 도시철도 실시협약’이 지난 12일 열린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민투심) 심의를 통과했다고 18일 밝혔다. 민투심에서는 최근의 공사비 급등상황을 감안해 서부선 총사업비를 기존 대비 4.24%(642억원) 증액토록 결정했다. 이에 따라 총사업비는 1조5783억원으로 늘어난다.
서부선은 서울 서북권과 서남권 지역의 대중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시가 민자로 추진 중인 경전철 사업이다. 은평구 새절역(6호선)에서 관악구 서울대입구역(2호선)까지 15.6km 구간에 걸쳐 건설할 예정이다. 은평구·서대문구·마포구·영등포구·동작구·관악구 등 6개 자치구에 총 16개의 정거장이 신설된다. 서부선에서 지하철 1·2·6·7·9호선을 각각 환승할 수 있게 된다.
시는 2021년 두산건설(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사업을 추진해왔다. 원자재, 인건비, 금리 등이 급등하면서 3년 넘게 사업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컨소시엄에 있던 GS건설이 공사비 문제 등을 들어 사업을 포기하고 탈퇴해 사업의 지속 가능성 여부 등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사업비 증액 결정으로 서부선 사업이 본궤도를 찾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시 관계자는 “증액된 총사업비를 기준으로 사업시행자가 신규 건설출자자를 모집할 예정”이라며 “시에서도 컨소시엄 정상화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컨소시엄이 정상화되면 시는 내년 중 실시협약 체결 및 실시설계 승인을 거쳐 2026년 중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같은 날 민투심에선 위례신사선에 대한 민간투자사업 지정을 취소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이에 따라 위례신사선은 재정(예산) 투자 사업으로 전환돼 추진될 예정이다.
위례신사선은 경기 성남시 위례신도시와 신사역을 잇는 경전철 사업이다. 민자를 통해 사업을 추진했지만 수익성 문제 등으로 사업자 모집에 실패하자 시는 최근 재정을 투입해 노선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위례신사선의 개통시기는 당초 계획안(2028년)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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