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회사법인 (유)아리랑식품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유)아리랑식품 본사 전경. (유)아리랑식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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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회사법인 (유)아리랑식품이 전통 식품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온라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1990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본연의 맛을 지켜가며 국내 대표 청국장 제조기업으로 성장해온 아리랑식품은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우경제 대표(사진)는 “전통 식품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면서 “오프라인 위주로 수십 년간 영업해왔지만 이제는 온라인 시장 진출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특히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과 전문 컨설팅을 통해 2∼3년의 준비 기간을 두고 온라인 시장 진출을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통의 맛… 최신 설비로 품질관리 강화
아리랑식품의 역사는 우 대표가 가업을 이어받으면서 시작됐다. 1989년 서울 봉천동 청국장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후 1990년 파주 광탄면으로 이전하면서 아리랑식품을 설립했다. 이후 2015년 법인으로 전환했으며 현재는 우 대표의 아들과 사위가 함께하며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1970년부터 이어온 50년 이상의 재래식 전통 발효 노하우는 아리랑식품의 가장 큰 자산이다. 최상급 콩을 선별해 전통 방식으로 제조하는 원칙을 고수한 결과 현재 연간 3600t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앞으로 매출 목표 100억 원을 향해 직원들과 함께 달리고 있다. 직원 수는 외국인 근로자를 포함해 40여 명에 이른다.
우 대표는 젊은 시절 한 대기업 회장과의 만남을 회상하며 “청국장이 사양산업이 아니냐는 질문에 한동안 고민했지만 전통 식품의 명맥을 잇는다는 사명감으로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신념은 현재 탄탄한 거래처와 충성 고객층 확보로 이어졌다.
파주 광탄면에 위치한 1000여 평(약 3300m²) 규모의 현대화된 생산시설은 아리랑식품의 또 다른 경쟁력이다. 특히 곤약은 HACCP 인증을 획득한 최신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배합에서 포장까지 모든 생산과정에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안전한 먹거리, 정직한 먹거리, 깨끗한 먹거리’라는 슬로건 아래 식품 안전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우 대표는 직원들의 안전과 복지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35년간 근무하다 퇴직하신 분을 배웅할 때는 눈물이 났다”며 “대표와 근로자가 함께해야만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차별 없는 대우도 아리랑식품의 기업 문화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다양한 제품 라인업… ‘지역과 함께 성장’
(유)아리랑식품 브랜드 ‘이쁜이 청국장’, ‘항아리 청국장’. (유)아리랑식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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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식품의 대표 브랜드는 가정용 ‘이쁜이 청국장’과 업소용 ‘항아리 청국장’이다. 이들 제품은 이쁜이표, 우리랑표, 항아리표 등의 브랜드로 전국의 식당과 대형 마트, 백화점에 납품하고 있으며 최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한 온라인 판매도 시작했다.
아리랑식품은 신제품 개발을 통한 제품다각화에도 적극적이다. 제주산 우뭇가사리로 만든 ‘아리랑 이쁜이 우무묵채’는 30년 전통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이다. 기존 제품과 달리 우뭇가사리를 사용해 탄성이 뛰어나며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고유의 진한 우무 향(바다 향)이 특징이다.
‘아리랑 이쁜이 곤약 메밀면’ 역시 현대인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이다. 끓이지 않고 물에 한 번 헹궈서 바로 먹을 수 있어 편리하며 사계절 내내 냉면이나 메밀면으로 즐길 수 있다. 낮은 칼로리로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한편 우 대표는 2022년 2월 광탄면기업인협의회 9대 회장을 맡았으며 2023년 2월에는 한국장류협동조합 이사로 선임돼 장류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우 대표는 현재 파주상공회의소 식품위생위원회 위원장으로 지역 식품산업 발전에 힘쓰고 있으며 지역사회에 정기적인 기부를 통해 사회공헌 활동도 실천하고 있다.
아리랑식품은 최초 공장이 있던 파주 광탄면 방축리 부지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우 대표는 “창고로 사용하더라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광탄 향토 기업으로서의 자부심과 책임감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통 식품의 한계 극복과 미래 전략
전통 식품이 가진 큰 과제 중 하나는 젊은 소비자층의 확보다. 우 대표는 “기존 충성 고객층의 신뢰를 유지하며 또한 온라인으로 변화를 시도 중이며 새로운 고객층 확보를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청국장 특유의 냄새를 줄이기 위한 연구개발과 함께 차별화된 디자인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우 대표는 “전통 식품의 명맥을 잇는다는 사명감으로 지금까지 한길을 걸어왔다”면서 “앞으로도 품질 향상과 제품 혁신을 통해 전통 식품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리랑식품은 앞으로도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한 품질관리와 함께 시대의 변화에 맞춘 혁신을 지속할 계획이다. 우 대표는 “온라인 등의 유통망 확장을 통해 전통 식품의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젊은 소비자층과의 접점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앞으로의 계획도 전했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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