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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일란성 쌍둥이, 12주 동안 각각 '육식 vs. 채식' 도전..가장 큰 차이는? [헬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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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사진=인스타그램 @theturnertwi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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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영국의 일란성 쌍둥이 형제가 육식과 채식이 몸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알기 위해 실험에 나섰다.

같은 유전자 공유하는 쌍둥이 형제, '채식 vs 육식' 12주 도전

18일 영국 BBC, 온라인 미디어 유니래드 등 외신에 따르면 일란성 쌍둥이 휴고와 로스는 채식주의가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내기 위해 12주 동안 실험을 진행했다.

형제는 매일 같은 양의 칼로리를 섭취하고 같은 양의 운동을 했지만, 식단만 다르게 실천했다. 휴고는 실험 기간 동안 엄격한 채식주의 식단을 지킨 반면 로스는 고기, 유제품, 생선 등 동물성 식품을 자유롭게 섭취했다.

채식주의 식단을 선택한 휴고는 "처음 몇 주 동안은 고기에 대한 갈망이 생겨 힘들었지만, 비건 식단을 하면서 집중력이 좋아졌고 오후에도 에너지가 떨어지지 않고 기분도 상쾌해졌다”라고 말했다.

반면 육식을 선택한 로스는 “에너지 레벨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을 경험했다"라며 "어떤 날은 ‘매우 활기차다’고 느꼈지만, ‘엄청난 침체’를 경험한 날도 있었다"고 했다.

12주가 지난 후 두 사람은 신체 변화를 확인했다.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었다.

휴고는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심각하게’ 감소한 반면, 로스는 그대로 유지됐다.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이 감소하면 비만·당뇨 같은 대사질환이나 알레르기 등 면역 질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휴고는 체중이 4파운드(약 1.8kg) 감소하고 체지방이 1% 줄었다.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아졌고, 2형 당뇨병에 대한 저항력도 높아졌다.

반면 로스는 근육이 4.5kg 늘었지만 지방도 늘어서 체지방 비율이 13%에서 15%로 높아졌다. 콜레스테롤 수치는 12주간 일정하게 유지됐다.

최적의 식단은 식물성 음식과 동물성 음식을 섞는 것

12주간의 실험 끝에 두 사람은 식물성 음식과 동물성 음식을 섞는 것이 최적의 식단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휴고는 “비건 식단에는 이점이 있고 고기를 먹는 것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두 가지 식단을 섞을 것”이라며 “식단에 비건 음식을 더 많이 추가하고 좋은 고기를 선택해 조금만 먹을 것이다. 이렇게 하면 두 가지 식단의 장점을 모두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로스는 "채식이 다이어트에는 효과가 있었지만 다이어트보다 근육량을 늘리고 싶다면 육식이 효과가 좋았다"라며 "12주는 짧았다. 다음에 다시 한다면 6개월 이상 비교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채식 식단을 실천하면 양을 충분히 섭취하더라도 칼로리는 낮아 체중 관리에 도움 된다. 또 섬유질이 풍부해 소화가 쉽다. 이는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해 체중 유지에 좋다. 다만, 극단적인 채식 식단은 비타민B12, 비타민C 등의 결핍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고기 같은 동물성 식품도 일부 섭취해야 한다. 건강을 위한다면 소고기, 돼지고기 등 적색육 대신 닭고기·오리고기 등 백색육 위주로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백색육은 적색육보다 미오글로빈 함량이 낮고 불포화지방산이 많다. 미오글로빈은 근육 세포 속 단백질로 염분과 만나면 체내 DNA 손상을 일으켜 암을 유발한다.
#쌍둥이 #헬스톡 #육식채식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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