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이틀 전인 지난 1일 전·현직 정보사령관이 경기 안산 소재 롯데리아에서 계엄을 논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매장이 이른바 '계엄 성지'로 떠올랐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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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 이틀 전 전·현직 정보사령관이 경기 안산 소재 롯데리아에서 '햄버거 회동'을 가지며 계엄을 논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매장이 이른바 '계엄 성지'로 떠올랐다.
19일 뉴스1에 따르면 안산시 상록구 소재 롯데리아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여기가 그 계엄 장소"라며 '계엄 회동'에 관심을 표했다. 고객들은 "투스타가 먹은 메뉴를 시켜야겠다", "여기가 나라의 운명을 결정한 곳이라니" 등 반응을 보였다.
롯데리아는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이 매장 직원도 "이 상황에서 딱히 드릴 말씀이 없고 확인해줄 내용이 없다"고 했다. 이어지는 질문에 "죄송하다, 본사에 문의하겠다"고 했다.
롯데리아 본사로서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롯데GRS 관계자는 "전화가 불이 날 정도로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방문해 CCTV 자료를 가져갔다는 것 외에 수사 상황에 대해 답변할 수 없다"고 했다.
온라인상에서도 롯데리아 계엄 회동에 대한 풍자가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게를 재료로 한 '게엄(계엄) 버거', 계란 네개를 얹은 '네란(내란) 버거' 등 포스터를 만들어 희화화했다. "계엄 세트를 출시해달라"는 조롱 섞인 문의도 이어졌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문상호 정보사령관, 정보사 소속 대령 2명 등 총 4명이 지난 1일 롯데리아 매장에서 만나 계엄 관련 지시사항을 공유한 사실을 포착해 CCTV 자료 등을 확보했다. 노 전 사령관은 전날 구속됐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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