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2024 중국 군사력 보고서' 발표…
"2030년까지 핵탄두 1000기 보유 전망"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4일(현지시간) 중국 인민해방군(PLA) 정보지원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시 주석은 "PLA의 전략적 역할과 정보 지원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면서 군 현대화와 국방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화=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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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핵무장을 비롯한 군사력을 빠른 속도로 강화하고 있어 오는 2030년까지 핵탄두 1000기를 보유할 거란 전망이 제기됐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ABC뉴스·폴리티코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날 발표한 '2024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중국은 2020년 이후 핵탄두 보유량을 거의 3배가량 늘렸다. 지난해 최소 100개의 핵탄두를 추가했고, 올해 중반까지 운용할 수 있는 핵탄두 600개 이상 비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이 핵탄두 보유 규모를 최소 2035년까지는 계속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인민해방군을 감독하는 중국 중앙군사위원회의 부패 의혹 문제로 군 현대화 및 성장에 차질을 겪을 수 있지만, 핵무장 등 군사력은 여전히 빠른 속도로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익명을 요청한 미 국방부 관계자는 AP통신에 "중국은 더 다양하고 기술적으로 정교한 핵무기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핵탄두 (보유) 수는 꾸준히 증가했고, 타격 능력도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군사력 강화로) 더 많은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고,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보유 핵탄두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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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관계자는 "중국은 저출력 정밀 타격 미사일에서부터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에 이르기까지 군사적 긴장의 단계마다 다양한 옵션을 갖춘 다각화된 핵 무력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며 "이는 그들이 전통적으로 의존했던 방식과 크게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의 핵무기 보유 규모는 미국, 러시아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핵무기 보유 규모를 늘리는 것은 중국이 세계 무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더 큰 전략의 일부"라며 "중국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2049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목표 달성과 국가이익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국가 질서를 재편하기 위한 국력을 축적하려 한다"고 부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최고의 초음속 미사일 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미국을 뛰어넘는 해군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공군은 5세대 J-20 스텔스 전투기 생산 확대를 위해 새로운 조립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중국 해군은 140여 척의 주요 수상 전투함을 포함해 370여 척의 함정과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로 미 해군(290척)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또 신형 구축함, 순양함, 상륙함 등 모든 군사 선박을 건조 중이다. 중국의 3번째 항공모함인 푸젠함이 내년에 취역할 예정이다. 17일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푸젠함은 최근 5차 시험항해를 마쳤다.

한편 보고서는 중국이 군 현대화에 큰 진전을 이뤘지만, 부정부패 문제가 여전하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중국 인민해방군은 뿌리 깊은 부패 문제로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난해 (중국에서) 군 고위 관리와 방위 산업 간부 15명이 부패로 인해 해임됐다. 이 중 몇 명은 중국의 지상 기반 핵 및 재래식 미사일 현대화와 관련해 장비 개발 프로젝트를 감독하는 책임자였다"고 설명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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