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지역 소재 한 교회가 건 계엄 옹호 현수막.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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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2차 계엄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현수막을 내건 기독교계 인사가 경찰에 고발을 당했다.

19일 평화나무 기독교회복센터는 전날 서대문 경찰청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 선동·선전 혐의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씨 측근 A씨 등을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전 씨의 측근인 A씨는 지난 8일 예배 후 이어진 토크쇼에서 “내가 볼 때는 제2의 계엄, 제3의 계엄을 하더라도 반국가 세력을 완전히 이 나라에서 척결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또 경북 지역 한 교회는 ‘부정선거가 진짜 내란죄! 탄핵 남발 민주당은 해산하라! 선관위 자백하라! 윤통최고! 화끈한 2차 계엄 부탁해요’라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기독교회복센터는 이런 발언과 현수막이 형법 제90조 2항 ‘내란죄를 선동 또는 선전한 자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는 내용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계엄령을 선포할 만한 요건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 ‘제2, 제3의 계엄을 선포해야 한다’는 말은 내란을 선동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전광훈 세력은 이번 12·3 내란 사태 주동자를 옹호하고 있다”며 “내란 수괴 윤석열이 대통령으로서 임명한 법무부 차관, 즉 법무부 장관 대행조차 이번 12·3 사태를 두고 ‘내란 혐의에 대한 상당한 정도의 근거가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계엄 없이, 내란 없이, 토론과 투표로 문제를 해결하는 민주 헌정을 지지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당신 집단을 내란 선동의 죄가 없는지 감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한국교회 내란 선동 선전 감시센터’를 구성해 극우 세력의 내란 선동·선전을 단속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