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노트북을 은퇴시킬 때가 되면, 마치 오랜 친구와 작별하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이 친구는 당신의 모든 비밀번호와 개인 정보를 기억하고 있다. 이런 정보를 지우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노출될 위험이 있다. 노트북을 판매, 재활용, 기부하거나 폐기하기 전에 데이터를 삭제하고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몇 가지 간단한 단계를 따라야 한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꼭 기억해야 할 사항이 있다. 데이터를 백업하는 것이다! 노트북에 중요한 파일이 있다면, 다음 단계를 이 글을 마저 읽기 전에 다른 곳에 복사해 두어야 한다. 특히 OS를 비롯해 소프트웨어의 시리얼 키를 기록해 두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만약 이 과정이 너무 복잡하게 느껴진다면, 간단한 백업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대부분의 작업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방법도 있다.
백업이 완료됐다면, 다음 단계를 따라 노트북에서 개인 정보를 완전히 삭제해 그 누구도 복구하지 못하도록 하자.
앱 및 서비스 연결 해제하기
노트북의 데이터를 삭제하기 전에 연결된 계정, 온라인 서비스, 클라우드 동기화 데이터를 모두 연결 해제하고 비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 계정, 원드라이브 계정, 구글 계정, 애플 아이클라우드 계정 등은 노트북을 완전히 초기화해도 여전히 계정에 연결된 상태로 남을 수 있다. 에버노트와 같은 일부 앱은 사용할 수 있는 기기 수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이런 연결까지 해제하지 않으면 새로운 노트북에서 앱을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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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노트북을 완전히 초기화하기 전에 모든 계정을 연결 해제하는 것이 현명하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서비스는 온라인 계정 대시보드에서 기기를 ‘제거’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 아이클라우드의 경우, 삭제하려는 기기에서 로그아웃해야 한다.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와 같이 한 번에 활성화할 수 있는 기기 수가 제한된 서비스는 한 기기에서 로그아웃해야 다른 기기에서 로그인할 수 있다.
앱, 온라인 서비스, 클라우드 데이터를 연결 해제하는 방법은 각 서비스마다 다르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설치된 모든 앱과 서비스를 확인하며 하나씩 로그아웃하는 것이다. 안전이 최우선이다.
노트북 공장 초기화
노트북을 판매, 재활용, 또는 기부하기 전에 데이터를 삭제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윈도우의 내장된 공장 초기화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 기능은 앱, 설정, 개인 파일을 모두 삭제해 개인 정보가 남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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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11 노트북을 공장 초기화하는 방법은 ‘윈도우 PC를 깨끗하고 안전하게 지우는 방법’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장 초기화 시 ‘모든 항목 제거’ 옵션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만 명심하자. 이 옵션은 시스템 앱과 설정뿐 아니라 개인 데이터를 모두 제거한다. 참고로 윈도우 10, 8.1, 7과 같은 이전 버전에서도 프로세스는 유사하다. 윈도우 초기화를 매년 한 번씩 수행하는 것도 좋다.
공장 초기화는 가족에게 노트북을 물려줄 때처럼 노트북을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려는 경우 적합하다. 하지만 낯선 사람에게 판매하거나 재활용하려는 경우에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
노트북 드라이브 안전하게 삭제하기
공장 초기화만으로 데이터를 삭제하면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윈도우가 데이터를 “잊게” 만들기는 하지만, 데이터 자체는 여전히 드라이브에 저장된다는 점이다. 윈도우에서 찾을 수 없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데이터를 복구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데이터를 완전히 삭제하려면 스토리지의 메모리 셀을 덮어써야 한다. 하드 드라이브나 SSD를 안전하게 삭제하는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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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말해, 데이터를 삭제하는 앱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면 된다. 데이터를 확실히 삭제하고 싶다면, 두세 번 반복해 실행하라. 단, SSD는 쓰기 사이클이 제한돼 있어 과도하게 쓰기 작업을 하면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
또한 드라이브를 안전하게 삭제하면 OS도 함께 제거된다. 노트북을 판매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줄 경우, 윈도우 설치 미디어와 유효한 윈도우 제품 키를 준비해 드라이브를 삭제한 후 다시 설치할 수 있도록 하자.
물리적으로 드라이브 파괴하기
데이터 복구가 절대 불가능하다고 확신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드라이브를 물리적으로 파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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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특히 노트북을 재활용할 때 추천하는 방법이다. 누군가가 쓰레기장에서 드라이브를 주워 데이터를 복구할 가능성은 낮지만, 그 가능성을 완전히 제거하고 싶다면 드라이브를 파괴해야 한다. 노트북 전체를 파괴할 필요는 없다. SSD나 하드 드라이브만 파괴하면 된다.
안전하게 파괴하려면 SSD나 하드 드라이브를 노트북에서 분리한 뒤, 야외의 단단한 표면 위에 놓는다. 사용하는 도구에 따라 드라이브에 구멍을 뚫거나 망치로 때리고, 반으로 자르거나 위의 방법을 모두 실행하면 된다. 단, 메모리 셀이나 회전 플래터가 물리적으로 손상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작업 중 튀는 금속이나 플라스틱 조각을 막기 위해 드라이브를 골판지 상자나 플라스틱 봉투 안에 넣는 것이 이상적이다. 이렇게 하면 폐기도 더 간편하다. 보호 안경 같은 안전 장비를 착용하는 것도 잊지 말자. 드라이브를 파괴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어도 책임질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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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 Martindale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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