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민관 협력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 10월 조성한 K-콘텐츠‧미디어 전략펀드를 토대로 민간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적극 지원한다. 이와 함께 산업 전반을 인공지능(AI)으로 재편하는 방안도 병행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9일 누리꿈스퀘어에서 K-OTT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간담회에는 티빙‧웨이브‧쿠팡플레이 등 국내 OTT 대표를 비롯해 삼성전자‧LG전자‧CJ ENM‧뉴아이디 등 FAST 사업 총괄 대표와 푸르모디티, 픽셀스코프 등 AI 미디어 기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과기정통부는 국내 OTT 기업들이 글로벌 사업자와의 경쟁 심화와 제작비 상승 등으로 인한 경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에 민-관 협력 기반의 글로벌 투자‧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여러 지원책을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우선 K-콘텐츠‧미디어 전략펀드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콘텐츠 제작, 국내 OTT‧FAST 기업의 기술 투자를 위한 자펀드를 조성‧지원한다. 지난 10월 발표한 K-콘텐츠‧미디어 전략펀드는 정부가 국내 미디어 기업의 자금 확보를 돕기 위한 차원에서 출범한 정책 펀드다. 올해 6000억원 조성 계획을 밝힌 가운데 2028년까지 1조200억 조성이 목표다.
K-콘텐츠 연계 기획상품 동반 진출을 위한 'K-브랜디드 콘텐츠' 공동 투자모델 발굴 등 해외진출 모델도 다각화해 나갈 계획이다. 해외 OTT‧통신사들과의 협력 활성화를 위해 디지털 장관회의 등을 통한 외교 협력을 추진하고 미국·중동 등 해외 ICT 거점(6개소)을 연계‧활용해 비즈니스 매칭, 컨설팅 제공 등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정부는 한국 FAST(광고기반 무료 스트리밍)의 글로벌 확산도 촉진한다. 전 세계 6억대에 달하는 삼성‧LG의 스마트TV를 활용해 K콘텐츠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우선 해외 이용자 시청 특성을 고려한 AI 더빙 특화 현지화 지원을 강화한다. 또 FAST 업체들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채널에서 콘텐츠와 연계한 쇼핑 서비스 운영, AI 기반 맞춤형 K-채널‧OTT 추천 등 지능형 시청 서비스 도입을 지원한다.
민‧관 협력체계인 글로벌 K-FAST 얼라이언스 조성을 통한 신규 채널 구성과 TV 제조사 협력 기반 K-채널 마케팅 역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단계적으로 K-채널 서비스 확대를 위해 커넥티드카 등과 연계‧협력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글로벌 교류와 판로 개척도 확대한다. 지난해부터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OTT 페스티벌'을 세계적 수준의 OTT 산업 축제로 육성한다. 4월 프랑스 칸 시리즈, 11월 네덜란드 IDFA, 12월 싱가포르 ATF 등 해외 영상‧콘텐츠 마켓 연중 릴레이 참가를 통한 투자 유치 지원도 강화한다. 주요 권역별 OTT 산업 현황과 시장 전망 분석 등을 위한 국제 OTT 산업 실태조사도 새로이 추진할 계획이다.
AI와 디지털 기반의 산업 생태계 혁신에도 나선다. 우선 AI 융합으로 방송‧OTT 밸류체인 전 단계를 고도화한다. 방송영상 제작 기간‧비용 절감과 고유의 AI 영상기술력 확보를 위해 70년간 누적된 300만 시간 분량의 방송영상을 AI 활용 데이터로 구축하고, 멀티모달 모델을 활용한 AI 자동영상 생성‧실증으로 OTT‧방송 콘텐츠 제작‧창작에 활용한다. 제작산업 전 주기에 AI 기술을 적용, 방송사-ICT 기업 간 협업을 통해 VFX(특수시각효과), 디지털 휴먼, 자동편집 등 AI‧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방송영상 제작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OTT 특화 서비스 도입도 강화한다. 국내 OTT 기업에 대해 AI 제작‧변환 기술 기반 숏폼 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다. 또 스포츠‧공연 프로그램의 맞춤형 하이라이트 영상 제작, 각종 인터랙티브 콘텐츠 서비스도 지원한다.
디지털 미디어 기반의 성장 강화에도 나선다. 우선 차세대 미디어 혁신기술 개발을 확대한다. 초거대 AI 제작‧응용 기술, 초실감 등 몰입형 미디어, 이용자 데이터 상호작용 관련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또 OTT‧방송사 등 수요 기업의 연구개발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영상을 재촬영 없이 AI로 자유롭게 변경 가능한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OTT‧콘텐츠 불법 사이트 탐색‧채증 방식을 기존 수작업 중심에서 AI 기반으로 전환한다.
디지털 미디어 기술 인력 양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디지털미디어 산업 기술인력의 미스매치를 해소하고, AI·디지털 기술 전면 확산을 통한 미디어 산업 혁신을 위해 재직자 역량 강화 교육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우선 미래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 미디어 특성화고, 대학(원)생, 청년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국내 OTT 기업 등 현장 수요에 부응하는 실무형 인재 육성을 위해 민‧관 협력형 기업 인턴십을 운영할 계획이며, 퇴직 방송 전문가의 역량을 활용한 기술멘토 활동 지원 등을 통해 디지털미디어 기술 인력 1만1000명을 2027년까지 양성할 계획이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의 동반 성장과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 토종 플랫폼 육성과 AI‧디지털화로 산업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한 시점"이라며 "이번 OTT 전략이 글로벌 진출의 모멘텀이 되기를 기대하며, 앞으로 정책의 충실한 이행을 통해 K-OTT‧FAST가 글로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윤선훈 기자 chakrel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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