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한국의 사회동향 2024’ 발간
40대, 동거·비혼출산에도 2030대보다 긍정적
부모·조부모 돌보는 13~34세, 전국 1.3%
가족돌봄청년, 우울수준 높아 우려
34세 이하 청년층 중 가족구성원을 돌보는 가족돌봄청년, 이른바 ‘영 케어러(young carer)’는 15만명을 넘어섰다. 이들 중 4명 중 1명은 가족을 직접 돌보는 한편 경제적인 책임까지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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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13개 연구 보고서를 담은 ‘한국의 사회동향 2024’를 19일 발간했다.
자료에 따르면 40대 미혼자 비율은 2020년 기준 남성은 23.6%, 여성은 11.9%로 조사됐다. 미혼자는 결혼한 경험이 없는 사람을 정의하며 20년 전과 비교해 남성의 40대 미혼자 비율은 6.7배, 여성은 5.7배 커졌다.
먼저 40대 미혼자 비율은 2020년 기준으로 남성 23.6%, 여성 11.9%로 나타났다. 2000년과 비교하면 남성은 6.7배, 여성 5.7배 늘었다. 남성은 미혼자가 유배우자(결혼 경험 있는 사람·이혼과 사별 포함)보다 대졸자 비율과 고용률이 낮게 나타나지만, 여성은 미혼자의 대졸자 비율과 고용률이 결혼한 여성보다 높은 것이 특징이다.
미혼자 중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비율은 20대에서 40대로 올수록 점점 낮아지고 있다. 40대 미혼자 중 결혼을 긍정적으로 보는 비율은 유배우자보다 27%포인트(2008년~2023년 평균)가 낮았다.
비혼동거와 비혼출산에 대한 미혼자들의 태도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긍정적인 것으로도 조사됐다. 20~30대의 경우 비혼동거와 비혼출산에 대해 미혼자와 유배우자 간 태도 차이가 크지 않지만, 40대는 미혼자가 더 긍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19~34세 미혼자 중 남성의 결혼의향이 여성보다 더 높았으며 가사 분담에 대해서는 모든 연령대에서 미혼자가 더 성평등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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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기준 13~34세 인구 중 가구 내 가족을 주로 돌보는 가족돌봄청년은 약 15만 3044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13~34세 청년의 1.3%에 해당한다. 특히 초중고교생인 13~18세 가족돌봄청년도 전체의 16.0%에 이르렀다.
어머니를 돌보는 경우가 30%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미혼 손자녀가 한조부모를 돌보는 경우도 남성의 11.2%, 여성의 8.7%로 나타났다.
19~24세(55.8%) 때는 가족돌봄을 하지 않는 청년보다 미취업 비율이 7%포인트 낮았지만 25~34세에선 오히려 29.3%로 4.3% 높았다. 대학생 시절을 보내야 할 때에 취업해 돈벌이를 하는 가족돌봄청년이 많고, 대학 졸업 후 본격적인 생산활동을 해야 할 시기엔 오히려 취업전선에 끼지 못하는 이들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얘기다.
실제로 가족돌봄청년의 41.2%는 직접 돌봄과 함께 경제적 부양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3∼18세에서는 그 비율이 26.1%였고, 19∼34세는 51.3%로 절반을 넘었다.
가족돌봄청년의 22.1%는 삶에 만족하지 못했고, 61.5%는 우울점수가 16점 이상으로 우울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주 15시간 이상 돌봄을 하는 청년은 우울점수가 23.8점에 달해 우울수준이 매우 높은 걸로 조사됐다.
20~30대 청년들은 젠더갈등이 심각하다고 생각하지만, 심각성은 사회적 이슈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성별에 따른 대우가 불공정하다는 인식이나 분배정책 선호와 같은 태도가 시기별로 차이를 나타내는 것을 볼 때, 단순한 성별 격차보다 이슈마다 심각함을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65세 이상 노인가구 중 74.9%가 자가에 거주하고, 1인당 주거면적도 일반 가구 대비 1.3배 넓지만 난방과 단열, 방수상태 등 주택 상태를 더 불량하게 판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노후한 주택에 거주하는 노인가구의 비중이 크기 때문으로, 노인가구의 22.1%는 현재 주택의 개조가 필요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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