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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차량용 반도체 내재화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반도체 전략실'을 없애고, 전략실에 있던 기능과 인력들을 유관 부서에 흡수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는 반도체 전략실 주도로 자율주행칩을 개발해왔는데,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반도체 전략실'을 해체했다. 회사는 전략실에서 갖던 기능을 나눠 첨단자동차플랫폼(AVP)본부와 구매조직으로 이관했다. 지난해 초 반도체 전략팀을 '실'급으로 확대 개편했는데, 약 2년 만에 이를 없애고 인력을 재배치한 것이다.
반도체 전략실은 자율주행을 비롯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반도체 등 반도체 기술 내재화 전략을 담당했던 곳이다. 반도체전략실장은 삼성전자에서 차량용 시스템온칩(SoC)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다 2022년 현대차에 합류한 채정석 상무로 이번 조직 개편과 함께 물러난 것으로 파악됐다.
반도체 전략실 기능을 대부분 흡수한 AVP본부는 송창현 사장이 이끄는 조직으로 소프트웨어(SW) 중심 연구개발(R&D)을 담당한다. 하드웨어 중심의 R&D본부와 별개로 올해 초 신설됐다. 이번 조직 개편은 소프트웨어 정의 차(SDV) 전략에 맞춰 반도체 전략도 가져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역량 집중과 시너지 강화 차원에서 추진된 조직 재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조직 개편에서 시스템온칩(SoC) 개발 실무 조직은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전략 총괄 조직인 반도체 전략실이 해체되면서 기존 반도체 기술 내재화 프로젝트들에 대한 전반적 재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프로젝트는 2029년 양산을 목표로 추진하던 자율주행 칩 개발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이를 위탁 생산할 파운드리 업체 선정에 착수했다. 당초 삼성전자 5나노미터(㎚)가 유력했으나 전면 재검토에 나서 TSMC와 삼성전자를 놓고 막판 고심하는 중이었다. 개발비는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나, 양산성과 동일 공정 노드에서의 성능 측면에서는 TSMC가 우위에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1분기 파운드리 업체를 선정할 예정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조직개편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졌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반도체 개발 역량과 다른 완성차 제조사의 반도체 전략을 고려할 때 기존 직접 개발 전략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현재 자율주행 칩을 개발하는 곳은 모빌아이, 테슬라, 엔비디아, 퀄컴 등 극소수로 대다수의 완성차 제조사도 이들과 협력 중이다. 현대차그룹도 모빌아이 ADAS 칩을 전량 채택하고 있다. 자체 기술력만으로 자율주행 칩 개발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되면 기술 내재화를 포기하거나 다른 반도체로 시선을 옮길 수 있다. 전략적 투자한 인공지능(AI) 가속기 업체 텐스토렌트와의 협력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사업 전략은 필요에 따라 수시로 변화하나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이 불가하다”고 말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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