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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가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성장한 결과, 브랜드 기업뿐 아니라 제조나 유통 등에 사업 기반을 둔 기업들과도 가치 사슬을 형성하고 있다.
19일 <메트로경제신문> 의 취재를 종합해보면, 글로벌 유통 전문 기업 실리콘투는 'K뷰티'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매분기 실적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리콘투는 올해 3분기까지 총 누적 매출 51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3년 동기 대비 118.4% 증가한 규모다. 누적 영업이익은 1110억원, 누적 순이익은 887억원이다.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7.1%, 216.6% 확대됐다.
실리콘투는 조선미녀, 아누아, 코스알엑스, 스킨1004 등 K뷰티를 대표하는 국내 인디 브랜드들을 해외 시장에 전파하면서 이들 인디브랜드들과의 동반 성장도 이뤄냈다. 실리콘투의 전체 매출에서 미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이며, 이들 브랜드들도 미국에서 입지를 다졌다.
실리콘투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미국에서 누적한 매출은 1158억원으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80% 수준이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같은 기간, 실리콘투가 유통하는 핵심 브랜드인 '조선미녀'로 올린 올린 매출은 11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었다.
실리콘투는 기존 국가별, 브랜드별 견고한 성장을 바탕으로 K뷰티 사업을 영국, 유럽 등으로 확장하기 위한 전환점을 마련하고 있다.
실리콘투는 지난 14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웨스트필드 런던 쇼핑몰에서 '모이다'를 공식으로 공개했다. '모이다'는 뷰티, 웰빙,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선보이는 멀티 뷰티 매장으로, 실리콘투는 다양한 K뷰티 브랜드를 한 곳에서 제공한다.
이번 영국 매장은 전 세계 2호 매장인데 미국 캘리포니아 매장이 모이다 1호점이다. 실리콘투는 오는 2025년 3월에는 영국 런던 소호에 런던 내 2호점 매장 문을 연다. 또 실리콘투는 맨체스터 매장도 준비하는 등 향후 5년 내 영국 전역에서 모이다 매장 10개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실리콘투는 영국에서 마구로그룹의 자회사인 메이드바이네이처와 협력한다.
마구로그룹은 영국에서 K푸드 레스토랑 '분식', '고기' 등 1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다. 실리콘투는 마구로그룹이 갖추고 있는 물류 거점을 적극 활용해 영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실리콘투는 새로운 K뷰티 브랜드 발굴에도 집중해 왔다.
실리콘투는 편강한방 피부과학 연구소의 편강율, 픽톤의 더마 화장품 브랜드 토코보, 에이드코리아컴퍼니 등에 지속 투자하고 있다. 해외 진출 성공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를 육성하고 있다는 것이 실리콘투 측의 설명이다.
또 실리콘투는 지분투자한 기업의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실리콘투가 보유한 지분가치도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리콘투가 지난 2021년 3억원을 투자해 30%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는 픽톤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221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 2023년 연 매출 117억원을 넘겼다. 실리콘투는 에이드코리아컴퍼니에도 같은 해 13억원을 투자해 지분율 31.25%를 갖고 있는데, 해당 기업의 매출도 2022년 110억원, 2023년155억원, 2024년 3분기 165억원 등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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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테크 기술력으로 K뷰티 지평을 한층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 에이피알도 일찍이 K뷰티 산업의 성장성을 내다보고 전략전 투자를 단행했다.
에이피알은 최근 화장품 제조기업 노디너리에 집행한 투자가 3년 만에 600% 수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에이피알은 지난 17일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에 따라 화장품 제조기업 노디너리의 지분 일부를 투자사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가 운영하는 코너스톤 청룡4호 신기술조합 등에게 매도했다.
에이피알은 앞서 지난 2021년 8월 노디너리의 지분 16.77%를 10억원에 취득한 바 있고, 이번 매매계약 후에도 에이피알은 노디너리 잔여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전략적 제휴는 이어갈 계획이다.
노디너리는 2020년 3월 설립된 화장품 위탁생산(ODM) 기업으로 에이피알의 화장품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프릴스킨' 등을 비롯해 다양한 K뷰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향후에도 자사 브랜드의 성장과 국내 뷰티 산업 전반을 동시에 흥행시키는 투자를 통해 각 기업이 각자 영역에서 발전하도록 협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국내 뷰티 업계에서 서로 다른 산업군의 시너지 효과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가운데, 신흥 지역 개척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인도에서 K뷰티 e커머스로는 최대 규모를 갖춘 플랫폼 '마카롱'을 운영하고 있는 블리몽키즈는 올해 3분기에 사상 최대 성과를 냈다. 블리몽키즈의 올해 3분기 누적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2% 상승한 163억원이다.
블리몽키즈는 인도에서도 K뷰티가 소비자 인기를 끌어내면서 자사의 마카롱 내 뷰티 제품 판매량도 평균 20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스킨케어 제품군의 매출은 전년 대비 73%의 성장률을 보이며 두드러졌다는 것이 블리몽키즈 측의 설명이다.
블리몽키즈는 유통, 마케팅, 판매, 배송 등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진행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K뷰티 브랜드의 인도 시장 진출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블리몽키즈에 따르면, 올해만 28건의 신규 브랜드 계약을 체결하고 1120여 개 제품의 위생허가를 획득했다. 그 결과, 지금까지 블리몽키즈가 인도 시장에 선보인 K뷰티 브랜드 누적 수는 54개에 이른다. 블리몽키즈는 오는 2025년 1월에는 중동 6개국으로 진출한다.
한 국내 뷰티 업계 관계자는 "K뷰티가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산업군으로 위상을 높이면서, 무대가 넓어졌다고 보면 된다"며 "국내 시장에서 온·오프라인 시장을 차별화하거나 모두 아우르거나 다양한 전략이 마련되는 것처럼 국외 시장에서도 K뷰티의 생존가능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앞서 아마존 같은 대형 e커머스에서 흥행을 했고 입소문도 타고 있는데, 이것을 실질적인 매출 개선이나 기업 외형 성장으로 성과를 내기 위해선 대형 유통 채널인 코스트코, 얼타 뷰티 등으로도 눈독을 돌릴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온·오프라인 시장의 비중이나 해외 고객들의 소비 패턴은 또 현지마다 제각각인 부분도 있다 보니, 뷰티 업계에서 '현지화'라고 하는 것에는 그 틈새 시장을 노리는 K뷰티 전문 유통망과의 협력도 포함된 것인데, 이 과정에서 K뷰티 자생력을 키울 수 있다면 이런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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