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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7 (수)

    e스포츠 산업 규모 '뻥튀기' 진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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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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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e스포츠가 2500억원이 넘는 규모의 거대 산업으로 성장했지만 게임단 예산이 크게 늘어났을 뿐 속을 들여다 보면 부문별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게임단 예산은 1000억원 이상 늘었지만 대회 상금과 종목사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해 산업 구성원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19일 발간한 '2024 e스포츠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국내 e스포츠 산업 규모는 약 2570억원으로 전년(약 2383억원) 대비 7.8% 성장했다. e스포츠 산업은 코로나 팬더믹의 영향을 받아 지난 2020년과 2021년 역성장을 기록한 이후, 최근 다시금 상승세로 전환했다.

    세부항목별로는 게임단 예산이 1115억원에 달하며 전체 산업 규모 비중의 무려 43.4%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963억원 규모였던 게임단 예산은 전년 대비 15.8% 증가하며 올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조사에 응답한 게임단 중 지난해 예산으로 100억원 이상 지출한 게임단은 전체의 18.8%에 달했다. 예산이 5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인 게임단 역시 31.3%로, 과반 이상의 게임단이 한 해 50억원 이상을 집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단 예산이 증가한 요인은 최근 급등한 e스포츠 선수들의 몸값 때문이다. 게임단의 절반은 팀 운영과 관련한 애로사항으로 '점차 높아지는 선수 계약 규모'를 꼽았다. 특히 선수 계약에 부담을 느끼는 경향은 규모가 큰 게임단일수록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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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대로 게임단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인 대회 상금 규모는 1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하락했다. e스포츠 대회를 운영하는 종목사 매출 또한 같은 기간 186억원에 그치며 6.5% 감소했다. 종목사의 스폰서십과 광고 매출은 116억원으로 전년 대비 늘었지만, 중계권 판매 금액은 50억원으로 2022년에 비해 40억원 줄었다.

    조사 결과 국내 e스포츠 산업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지출에 해당하는 게임단 예산의 비중이 가장 높기 때문에 산업의 건실한 성장세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종목사 및 게임단의 수입이 높아져 대회 상금 및 투자가 증가하는 형태로 산업이 성장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특히 조사 과정에서 연구진이 e스포츠 사업 운영 전망을 확인한 바에 따르면, 각 종목사들은 최근 e스포츠 산업의 부진이 올해에 이어 내년 매출의 감소까지 영향을 미친다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내 e스포츠 산업의 큰 어려움은 게임단 예산 대비 수익성 악화 종목사들의 투자 감소 e스포츠에 대한 정책 지원 부족 등이다. 높은 주목도에 비해 아직까지도 안정화가 이뤄지지 않은 산업이기 때문에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며 내실을 다져야 하고, 콘텐츠 영향력 확대를 위한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콘진이 e스포츠 산업을 지속적이고 건강하게 성장시키기 위해 실시했다. 이를 통해 체계적인 산업 진흥 계획을 세워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환경 개선 및 애로사항 해소에 필요한 사항을 도출하기 위한 것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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