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알갱이가 농부 미니어처와 함께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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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앞다퉈 대중국 농산물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제2차 미·중 무역 전쟁으로 미국 농산물의 대중국 수출이 줄어들 것을 예상해 어부지리를 얻으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9일 일본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조만간 밀을 중국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중국은 주로 미국, 호주, 캐나다로부터 밀을 들여오고 있었으며 아르헨티나산 밀을 대규모 수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르헨티나는 주요 밀 수출국으로 올해 풍년이 예상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밀 수출자들이 모인 곡물수출상회(CIARA-CEC)의 구스타보 이이고라스 회장은 이달 초 “올해 아르헨티나의 밀 가격은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다”며 판매 확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아르헨티나가 대중국 농산물 수출을 늘리는 배경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세운 대중 관세 인상이 있다. 중국이 미국 농산물을 보복관세 부과 대상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여차하면 미국으로부터 판로를 빼앗겠다는 심산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도 중국은 미국산 대두와 밀 등에 보복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브라질도 중국에 농산물 수출을 늘리고 있다. 중국 세관총서 무역통계(달러화 기준)에 따르면 올해 1~10월 옥수수 국가·지역별 수입액에서 브라질은 전체 50%를 차지해 최대 수입 상대국이 됐다. 미국은 3위로 밀려났다. 미·중 무역 전쟁이 시작되기 전인 2017년만 해도 미국은 점유율 27%로 2위를 차지했다.
브라질은 제1차 미·중 무역 전쟁의 큰 수혜국으로 꼽힌다. 2018년 브라질의 대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34% 급증했다. 대두 등 농산물 분야에서 미국을 대체하는 조달처로 성장했다.
중국이 최근 농산물 수입 허가를 잇달아 내주는 것은 미국과의 장기적 대립을 염두에 두고 곡물 조달처를 분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농업 강국이 많은 남미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이투데이/변효선 기자 (hsby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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